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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포테이토 지수 78%] 영화 ‘숨’, 죽음 통해 돌아보는 삶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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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와 죽음의 준비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지는 다큐멘터리 영화 '숨'. 사진제공=인디스토리
삶의 의미와 죽음의 준비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지는 다큐멘터리 영화 ‘숨’. 사진제공=인디스토리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음에도 준비된 자가 얼마나 있을까.” 오는 12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숨’은 끝나는 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시계처럼 죽음과 삶이 따로 있지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죽음에 대해서도 마주해야 한다고 말한다.

‘숨’은 죽음을 통해서 삶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죽은 자의 몸을 닦고 수의를 입혀 장례를 치르는 장례지도사와 기댈 곳 없이 쓸쓸한 말년을 보내는 노인, 그리고 죽은 자의 삶의 흔적을 정리하는 유품관리사까지, 죽음과 가까운 이들을 통해 죽음과 삶을 조명한다.

30년 넘게 일하면서 무수한 타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고, 여섯 명의 대통령의 장례를 치르며 ‘대통령의 염장이’로 불리는 장례지도사는 “개인의 죽음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에서 그 사회의 성숙도를 알 수 있다”며 우리 사회는 죽음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돼 있다고 말한다. 장례지도사에 이어서 등장한 노년의 여성은 늙고 병든 몸을 이끌고 폐품을 모아서 생계를 이어가는 넝마꾼. 하루 1500원 벌기도 힘들지만 사업이 망하기 전에는 ‘사장님’으로 불리기도 했다. 노인은 “사는 것이 슬프고 허무하다”며 담담하게 자신의 마지막을 기다린다.

이윽고 영화는 죽은지 두달이 지나서 발견된 노인의 집을 정리하는 유품정리사의 모습을 담는다. 시신의 부패물과 함께 어지럽게 놓여 있는 유품들 사이에서 발견된 ‘장영실 상’은, 고인의 빛나던 삶의 어느 한 순간을 유추하게 하며 씁쓸함을 준다.

장례지도사가 고인의 장례를 치르는 모습. 사진제공=인디스토리
장례지도사가 고인의 장례를 치르는 모습. 사진제공=인디스토리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삶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모습이 좋지 않다”는 장례지도사의 말과 “이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았다는 흔적은 관공서 컴퓨터 안에 남아 있는 이름 세 글자밖에 없다”는 유품관리사의 말은 빈 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임을 상기시키며 삶의 외형이 아닌 삶의 본질에 집중하게 한다.

동시에 영화는 잘 사는 것(웰빙) 못지않게 잘 죽는 것도 중요하다며 ‘웰다잉’에 대한 화두도 던진다. 영화에는 죽음이 가까운 환자가 치료에 대해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연명치료결정제도'(임종과정에 있는 환자가 연명치료를 시행하지 않거나 중단할 수 있는 것)를 언급하며 준비된 죽음, 존엄한 삶의 마무리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숨’은 2023년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극영화 ‘뷰티풀 데이즈'(2018) ‘파이터'(2021), 다큐멘터리 영화 ‘마담 B'(2018) ‘송해 1927′(2021) 등의 작품을 통해서 소외된 세상과 존재들에 관심을 기울여온 윤재호 감독의 신작이다.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는 모습. 사진제공=인디스토리
유품관리사가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는 모습. 사진제공=인디스토리

연출: 윤재호 / 출연: 유재철, 김새별, 문인산 / 제작 : 빈스로드 픽쳐스, 시네마로드 / 배급 : 인디스토리 / 장르 : 다큐멘터리 / 개봉 : 3월12일 / 관람등급: 12세 이상 시청가 / 러닝타임 : 72분

[맥스무비 리뷰는 ‘포테이토 지수’로 이뤄집니다. 나만 보기 아까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반짝반짝 잘 익은 BEST potato(100~80%), 탁월하지 않아도 무난한 작품은 NORMAL potato(79~50%), 아쉬운 작품은 WORST potato(49~1%)로 나눠 공개합니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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