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주드 로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연기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최근 주드 로는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 인터뷰에서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신작인 영화 ‘크렘린의 마법사'(The Wizard of the Kremlin)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역을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드 로는 “작업을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금 에베레스트에 올라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맙소사, 내가 어떻게 이걸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영화 ‘크렘린의 마법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통치 경력의 시작”을 따라갈 것이라고 데드라인은 전했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스위스계 이탈리아인 작가 줄리아노 다 엠폴리가 2022년 출간한 첫 소설 ‘크렘린의 마법사’가 원작이다. 소설은 ‘2022년 프랑스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아카데미 프랑세즈(프랑스한림원) 소설 대상을 수상했다. 푸틴의 정치고문 바딤 바라노프(소설 속 캐릭터로 실존인물의 가명)의 고백을 담은 내용의 팩션(역사적 사실을 바탕에 두고 작가가 상상력을 더해 쓴 창작물) 소설이다.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반 푸틴의 선봉에 섰던 예브게니 프리고진 등 러시아 정치인들이 실명으로 등장하는 소설은 체첸전쟁, 소치올림픽 등 실제 사건들을 담으며 러시아 권력의 폭력적 메커니즘을 드렸다.
이를 영화화하는 작품에는 주드 로와 함께 폴 다노, 알리시아 비칸데르, 잭 갈리피아나키스 등이 출연한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로 낯익은 폴 다노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최근작 ‘파벨만스’의 주연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거짓말로 진실을, 선전으로 뉴스를 흐리게 하고, 전 사회를 하나의 위대한 리얼리티 쇼처럼 지휘하는” 예술가 출신 TV프로듀서 바딤 바라노프를 맡는다.
‘크렘린의 마법사’의 연출자인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은 1986년 ‘무질서’로 연출 데뷔해 1996년 장만위(장만옥) 주연 ‘이마 베프’로 이름을 알렸다. 이어 2004년 ‘클린’으로 장만위에게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그는 2016년 ‘퍼스널 쇼퍼’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크렘린의 마법사’의 구체적인 촬영 및 개봉 시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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