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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부진 속 출격 ‘베놈’ ‘글래디에이터’ ‘모아나’ 후속편…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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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 라스트 댄스’와 ‘글래디에이터2’, ‘모아나2′(왼쪽부터)의 한 장면. 사진제공=소니 픽쳐스·롯데엔터테인먼트·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베놈’부터 ‘글래디에이터’ ‘모아나’까지 하반기 할리우드 속편 영화들이 줄줄이 국내에 상륙한다. 최근 개봉한 외국영화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에 그친 가운데 이들 작품이 부진의 고리를 끊고 시리즈의 이름값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베놈3’와 ‘글래디에이터2’는 북미보다 먼저 한국에서 개봉한다. 전 세계 최초 개봉 타이틀이 실제 관객 동원에 영향을 미칠지 궁금증을 안긴다. 

23일 개봉한 ‘베놈: 라스트 댄스'(감독 켈리 마르셀)는 2018년 출발한 ‘베놈’ 3부작의 마지막 이야기다. 에디 브룩(톰 하디)과 베놈이 각자의 세계로부터 도망자가 된 최악의 위기에 놓여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혼돈으로 향하는 이야기다. 베놈의 창조자이자 ‘역대급 빌런’으로 꼽히는 캐릭터 널이 새롭게 등장하고 에디와 베놈이 힘을 합쳐 최악의 위기에 맞선다.

‘베놈’ 1편은 국내에서 388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2021년)는 212만명의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베놈: 라스트 댄스’는 개봉 5일 전부터 예매율 1위를 차지했고, 개봉일에는 사전 예매량 11만장을 돌파하며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베일을 벗은 이 작품은 서사는 헐겁지만, 화려하고 역동적인 액션과 볼거리를 제공하며 오락영화로서는 기능을 한다는 평가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해 2000년 개봉한 ‘글래디에이터’ 이후 무려 24년 만에 내놓는 속편 ‘글래디에이터2’는 다음 달 13일 개봉한다. 1편의 주인공인 막시무스(러셀 크로)가 죽고 20년이 지난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황제들의 광기로 피폐해진 로마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콜로세움에서 운명을 건 결투를 벌이는 새로운 주인공 루시우스(폴 메스칼)의 여정을 그린다.

제7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5관왕에 빛나는 ‘글래디에이터’는 고대 로마를 웅장하게 그려낸 이미지와 박진감 넘치는 전투로 24년이 지난 지금도 명작으로 손꼽힌다. 2편에는 현재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폴 메스칼이 러셀 크로에 이어 새 검투사를 연기한다. 1편에 이어 루실라 역의 코니 닐슨도 출연한다. 페드로 파스칼, 덴젤 워싱턴 등 쟁쟁한 배우들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두 번째 이야기는 11월27일 관객과 만난다. 2016년 개봉한 1편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로, 주인공 모아나의 진취적인 모습과 광활하고 신비로운 태평양의 풍광, 여기에 완성도 높은 음악을 버무려 흥행에 성공한 전작의 강점을 이어간다. 1편은 국내에서 231만명을 동원하고, 전 세계에서 6억400만 달러(8764억원)의 흥행 수익을 올린 디즈니의 대표 애니메이션이다. 

‘모아나2’는 모아나(목소리 아우이 크라발호)와 마우이(목소리 드웨인 존슨)가 새로운 선원들과 함께 떠나는 모습을 담는다. 조상으로부터 뜻밖의 부름을 받고 오세아니아의 먼바다로 향하는 모아나는 마우이와 스펙터클한 모험을 마주한다. 시각적 황홀함을 선사하는 비주얼과 돼지 친구 푸아와 닭 친구 헤이헤이, 그리고 이들을 위협하는 코코넛 해적 카카모라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영화를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다음 달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하는 ‘위키드’의 한 장면. 사진제공=유니버설픽쳐스

두 개의 시리즈로 선보일 존 추 감독의 ‘위키드’도 11월20일 한국 관객에게 가장 먼저 선보인다.

‘위키드’는 자신의 진정한 힘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엘파바(신시아 에리보)와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발견하지 못한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가 우정을 쌓아가며 맞닥뜨리는 예상치 못한 위기와 모험에 관한 내용이다.

특히 전 세계 6000만명 관람, 50억달러(6조6600억원)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고 토니상, 그래미상 등 100여개 어워즈를 수상한 21세기 브로드웨이 최고 뮤지컬 대작 ‘위키드’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주연을 맡아 더욱 눈길을 끈다. 화려한 마법의 세계를 예고한 이 작품은 내년 ‘위키드:파트2’로 이어진다.

● 외화 흥행 부진 끊을 수 있을까

‘베놈’과 ‘글래디에이터’ ‘모아나’는 전작이 큰 사랑을 받았고, ‘위키드’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원작을 기반으로 한다. 탄탄한 인지도와 흥행력까지 갖춘 작품들로, 국내 극장가에서 이어지고 있는 외화의 흥행 부진도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9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외화 대작의 부재로 인해 9월 외국영화 매출액(191억원)·관객 수(198만명) 점유율이 19%대 집계됐다.

범위를 넓혀 1월부터 9월까지의 집계에서도 외국영화 누적 매출액은 3786억원, 누적 관객 수는 3858만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3%(1975억원), 30.4%(1688만명) 감소한 수치다.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과 비교했을 때 외국영화 누적 매출액(6816억원)은 그 절반 수준인 55%이고, 누적 관객 수(8162만명)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7.3% 수준이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메가히트 외화의 부재를 부진으로 이유로 꼽았다. “1~9월 기준 ‘인사이드 아웃2’와 ‘웡카’를 제외하면 매출액 300억원, 관객 수 300만명을 넘긴 외국영화가 없었고, 2024년 유일한 마블영화 개봉작이었던 ‘데드풀과 울버린’의 흥행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외화의 부진이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국내에서 개봉한 외화 중 누적 관객 수 300만명을 넘긴 작품은 ‘웡카'(353만명)와 ‘인사이드 아웃2′(879만명) 두 편뿐이다. 13억 달러 이상(1조 8475억원)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올해 전 세계 흥행 2위를 기록 중인 ‘데드풀과 울버린’은 국내에서 197만명에 머물렀다. ‘조커: 폴리 아 되’의 현재까지 누적 관객은 60만명으로 전작 528만명의 10분의 1 수준이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조커: 폴리 아 되’의 한 장면.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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