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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그려낼 ‘나문희’…영화의 미래, 거기에 있을까?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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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나문희의 소속사가 배우 나문희를 주인공으로 한 AI 단편영화 공모전을 개최한다. 사진제공=엠씨에이

“누구나 나문희라는 배우를 자유롭게 작품에 출연시킬 수 있다. 사실 스타급 배우가 많은 단편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영상과 이미지만으로도 더 많은 작품활동을 할 수 있게 되고, 대중은 더 다양한 작품에서 스타를 만날 수 있게 된다.”

슬로건은 ‘자유’. 이를 담아 선보인 포스터에는 SF, 판타지, 사극, 액션, 공포, 코미디, 멜로 등 장르를 총 망라하는 듯한 이미지가 새겨져 있다. 이미 낯익은 얼굴, 82세의 배우 나문희이다. 그가 드러낼 다채로운 이미지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최근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전문 엔터테인먼트사 엠씨에이(MCA)가 배우 나문희를 주인공으로 하는 ‘AI 단편영화’ 공모전을 연다면서 밝힌 내용이다. “심지어 나문희(의 이미지)를 젊게 만들어 출연시켜도 된다”고도 밝히며 그야말로 ‘창작의 자유’를 내세운다.

AI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져나오는 상황이지만, 이처럼 이번 공모전은 스타급 배우를 주인공으로 하는 AI 영화를 제작하려는 공개적인 첫 시도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주최사가 나문희의 ‘디지털 IP(지적재산)’를 보유한 덕분에 가능한 일이며, 그의 소속사가 공동 주최사로 참여함은 물론이다.

● ‘나문희 AI 영화’가 쏘아올린 공 

주최사는 “대중에게 친근하고 호감도가 높은 나문희를 주인공으로 해 AI 영화에 대한 관객 친근감을 높이고 AI 영화의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나문희의 사진과 목소리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나문희’를 구현한 광고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나문희의 소속사 콘텐츠파크엔터테인먼트 팽현승 이사는 27일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표정과 목소리로 영상화할 수 있는 ‘AI 나문희’가 거의 구현됐다”면서 “앞으로 관련 시장이 어떻게 확장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는 부분에 배우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배우)연세가 있어 앞으로 출연작 속 동적인 움직임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등 현실도 감안했다”면서 배경을 덧붙여 설명했다.

이렇듯 배우 또는 배우의 데이터를 활용한 AI 단편영화 공모전은 관련 기술을 활용해 창작의 영역을 넓히고 기회를 확장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주목하게 한다. 

엠씨에이는 “이번 공모전은 스타 배우의  AI 초상권을 합법의 영역으로 가져와 자유롭게 활용하는 선례를 보여주준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콘텐츠파크엔터테인먼트 팽 이사도 “배우 캐릭터로서 ‘나문희’를 활용하고 싶은 기업이나 기관이 이를 긍정적으로, 수월하게 활용할 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AI를 활용한 영화 제작이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시장 확대를 기대하며 도전한다는 얘기다.

올해 AI 영화 경쟁부문을 도입해 이를 영화계 주요 화두로 자리매김시킨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신철 집행위원장의 의견도 비슷하다. 그는 이번 공모전이 “재미있는 시도인 것 같아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면서 “물론 AI 영화가 넘어야 할 벽이 존재한다. 실제 연기자를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느냐가 굉장히 큰 과제인데, 빠르게 그 초입까지 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AI 배우가 불러오는 부정적인 영향을 그린 '블랙미러' 시즌6의 '존은 끔찍해'의 한 장면. 극중 딥페이크 배우가 주인공 존의 삶을 그대로 연기하고, 존의 삶은 망가진다. 사진제공=넷플릭스
AI 배우가 불러오는 부정적인 영향을 그린 ‘블랙미러’ 시즌6의 ‘존은 끔찍해’의 한 장면. 극중 딥페이크 배우가 주인공 존의 삶을 그대로 연기하고, 존의 삶은 망가진다. 사진제공=넷플릭스

● 배우들, 아니 사람의 일자리는? 

사실 ‘AI 배우’가 영화에 등장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지난 8월 개봉해 3억4225만 달러(4508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올린 ‘에이리언: 로물루스’에는 배우 이언 홈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는 이미 2020년 세상을 떠났다. 영화 속 그는 AI가 ‘부활’시켰다. 1979년 ‘에이리언’ 1편에 인조인간 캐릭터로 출연한 그가 이 시리즈를 상징하는 캐릭터 중 한 명인 만큼 이번 영화에서 AI 기술로 되살려냈다. 

온라인 매체 더 바이트는 “블록버스터영화가 생성형 AI를 가장 중요하게 사용한 사례”라며 “향후 영화가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다”고 썼다. 그러나 관객의 반응은 엇갈렸다. 해외에서는 “디지털 강령술이냐”는 등 갑론을박이 일었다. 

또 할리우드 유력 스튜디오로 떠오른 A24는 ‘시빌 워’ 포스터 제작에 AI를 활용했고, ‘포레스트 검프’를 연출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과 톰 행크스가 재회한 ‘히어’도 AI를 통해 톰 행크스의 모습을 디에이징(실제보다 젊어 보이게 하는 특수효과)하는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찾아 48시간 동안 AI 영화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여한 미국감독조합 소속 유일한 AI 영화 연출자인 데이브 클락 감독은 “앞으로 1년 안에 100% AI 기술로 만든 AI 생성 영화가 개봉하리라고 본다”고 예측했다.  

AI 영화의 확장은 하지만 ‘일자리’를 위협하는 요소로도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할리우드에서 작가와 배우들이 ‘AI 확산에 따른 권리 보장 촉구’를 요구하며 전례 없는 동시 파업을 벌였다. 그 결정적인 배경이 바로 AI이다. 생성형 AI가 대본을 쓰고, AI 기술이 배우를 대체함에 따라 자신들의 직업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위협을 느낀 것이다.  

1979년 개봉한 '에이리언' 1편에서 인조인간 캐릭터 애쉬로 출연한 이안 홈은 그의 얼굴과 목소리를 생성형 AI를 통해 되살려 낸 뒤 새로운 캐릭터 루크로 탄생시켰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1979년 개봉한 ‘에이리언’ 1편에서 인조인간 캐릭터 애쉬로 출연한 이안 홈은 그의 얼굴과 목소리를 생성형 AI를 통해 되살려 낸 뒤 새로운 캐릭터 루크로 탄생시켰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활용? 악용? 미래는? 

배우들의 초상권과 지적재산권 문제도 지나칠 수 없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지적재산권과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불법적으로 쓰이는 것을 막을 방도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기술이 발달하고 제도나 규제가 생기는 건 다음 단계에서 논의되곤 하는데 미리 현명하게 대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짚었다. 

AI 배우는 ‘딥페이크’(Deep Fake·AI를 기반으로 활용한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성 착취물 등 불법 영상물 제작이라는 사회문제를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인기 아이돌 등 스타들의 얼굴과 이미지를 악용한 영상이 유포되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이현경 영화평론가는 “컴퓨터의 등장이 영화 발전에 기여했듯, 기술의 진보는 필연적으로 영화에 들어올 수밖에 없고 앞으로 AI가 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불법적으로 유명인들을 악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AI 배우’를 내세운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리고 미래도 여전히 쉽게 짐작할 수 없다. 영화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AI 기술이 영화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다면서 “많은 AI 연구자들이 지금 이 순간을 ‘오펜하이머 모멘트(Oppenheimer moment)’라 부른다”고 언급했다. 핵을 개발한 과학자 오펜하이머의 ‘업적’이 결과적으로 핵폭탄을 통한 인류의 재앙 위기를 부른 것처럼 현재 일어나는 AI 기술 발전의 미래 역시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다만 “반작용 때문에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AI 영화에 대해 단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건 이런 시도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현경 평론가)​이라는 사실만이 지금, 현재 뚜렷하게 보인다.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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