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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의 ‘전,란’이 온다…주목해야 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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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이 주연한 ‘전,란’의 한 장면. 검술 액션을 내세운 사극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강동원과 박정민이 운명을 건 대결을 벌인다. 10월1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되는 가운데 박찬욱 감독의 각본과 제작,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 등 이슈로도 주목받고 있다.

‘전,란'(감독 김상만·제작 모호필름)은 임진왜란이 벌어진 혼란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액션 사극이다. 역사의 소용돌이에 희생된 비극적인 사람들의 운명을 그린 작품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는 드물게 정통 사극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0월2일 개막하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이야기를 공개하는 ‘전,란’은 일찌감치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면서 빠르게 좌석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부산을 찾는 강동원과 박정민, 차승원 등 배우들을 직접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엿보는 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영화에서 강동원은 부당하게 규정된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려고 싸우는 의병 천영 역을 소화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 시작과 끝… 강동원의 액션 

‘전,란’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기에 함께 자란 두 인물이 처한 비극에 관한 이야기다.

조선 최고의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인 천영(강동원)은 신분을 뛰어넘어 우정을 나누지만, 서로를 오해하는 사건을 마주한 뒤 복수를 다짐하는 관계로 대립한다. 이들의 우정과 대립, 복수를 상징하는 장치는 다름 아닌 액션이다.

특히 강동원은 어릴 때부터 배우고 익힌 검술을 통해 조선 최고의 의병으로 성장하는 천영 역을 맡아 천하게 여겨지는 신분을 뛰어넘으려는 꿈을 키운다. 강동원이 그리는 천영은 부당하게 규정된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 본래의 양인 신분으로 돌아가려는 의지를 불태우는 집념의 인물이기도 하다.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장치가 다름 아닌 고난도 검술이다.

강동원은 특유의 큰 키와 팔 다리를 마음껏 이용해 고난도 검술 액션을 선보인다. 그동안 ‘마스터’부터 ‘반도’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액션 연기를 소화했지만 이번 ‘전,란’에서는 오직 검술을 통해 뛰어난 기술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확실하다. 앞서 윤종빈 감독의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소화한 검술 액션에서 한 걸음 더 발전한 수위의 액션에 도전하는 부분도 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차승원은 영화에서 민심보다 안위를 더 걱정하는 왕 선조 역을 맡았다. 사진제공=넷플릭스 

● 강동원과 맞붙는…박정민과 차승원의 긴장  

‘전,란’에는 의병 천영과 맞붙는 운명의 상대 종려와 왕 선조(차승원)가 있다.

박정민이 맡은 종려는 자신의 가족이 천영에게 살해당했다고 여기면서 극한의 배신감에 휘말린다. 이에 무신 집안의 위력을 더해 천영과 그와 어우러지는 의병들에 맞선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깊은 우정을 나눴지만 대척점에 서게 되는 종려와 천영이 형성하는 비장미 넘치는 관계는 ‘전,란’을 지배하는 주효한 정서가 될 전망이다.  

이들의 대결에 긴장을 불어넣는 결정적인 인물을 선조이다. 차승원은 왜란 이후 혼돈에 빠진 민심을 수습하기보다 왕의 권위를 먼저 챙기는 고집스러운 군주로 선조를 그린다. 제작진이 공개한 영화 속 선조의 모습은 길게 자란 수염과 옆으로 뻗은 머리카락 등 외형에서도 그 성향이 드러난다.

박정민과 차승원 그리고 강동원이 한 편의 영화에 함께 출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각자의 영역에서 다양한 도전을 거듭한 무게감 있는 배우들이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어떤 관계로 맞붙을지 관심이 향한다.

박정민이 맡은 종려는 무신 집안에서 태어나 자란 무사로, 어린 시절 함께 자란 천영을 향한 복수를 다짐하는 인물이다. 사진제공=넷플릭스 

● 박찬욱 감독의 각본과 제작…웰메이드 기대감 

‘전,란’은 알려졌다시피 박찬욱 감독이 각본을 쓰고 제작까지 맡은 첫 번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다.

감독은 그동안 직접 연출한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 각본은 물론 최근 공개한 HBO 시리즈 ‘동조자’의 대본, 손예진이 주연하고 이경미 감독이 연출한 영화 ‘비밀은 없다’ 등 시나리오를 써 왔다. 하지만 액션을 내세운 정통 사극의 각본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작까지 총괄한 만큼 이번 ‘전,란’에도 소위 ‘박찬욱 스타일’이 확고한 인장으로 남았을지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각본을 쓴 박찬욱 감독과 연출을 맡은 김상만 감독은 ‘전,란’을 통해 그 시대를 관통한 다양한 인물들을 보여준다. 대척점에 있는 강동원과 박정민, 차승원뿐 아니라 진선규와 김신록, 정성일 등 배우들이 당대 혼란의 시대를 드러내는 역할을 나눠 맡았다. 한 데 어우러지는 이들은 현란한 무술로 운명을 개척하는 인물들을 통해 액션 사극만의 장르적인 재미도 강조한다. 

먼저 진선규는 혼란 속에서 민중을 이끄는 의병장 김자령 역이다. 확고한 신념을 지닌 선비로 천영과 함께 다른 세상을 꿈꾸는 인물이다. 김신록을 무서울 게 없는 기질을 지닌 의병 범동 역을 맡아 강동원, 진선규와 호흡한다. 관객이 이들 의병 캐릭터들에 얼마나 공감하는지에 따라 ‘전,란’의 성패는 갈릴 수도 있다.

배우 정성일은 조선을 침략한 일본군 겐신 역으로 또 다른 면에서 긴장을 유발한다. 그동안 임진왜란 배경의 이순신 영화 ‘명량’ ‘노량: 죽음의 바다’ 등을 통해 접한 일본군을 이끄는 선봉장들과는 어떻게 다른 모습으로 등장할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영화에서 조선 땅을 침략한 일본군의 선봉장 겐신 역을 소화한 정성일.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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