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토리얼 (Editorial)
리카르도 푸세티 | 영국 | 2025년 | 3분 | 부천초이스 : AI영화
7월5일 15시30분 부천시청 판타스틱큐브 | 7월10일 16시30분 CGV소풍 6관
영국 런던의 한 여성 모델(빅토리아 발체바)의 발랄한 일상을 경쾌하게 담아내며 영화는 마치 광고 영상과도 같은 이미지를 한껏 뿜어낸다. 그 속에서 모델은 실제 스마트폰 속 사진과 짧은 영상으로 자신의 일상을 기록한다. 때로는 귀엽고 섹시하며, 또 때로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카메라에 다가선다.
하지만 이내 그는 자신을 극도의 공포스럽고도 분열적인 상황 속으로 스스로를 몰아간다. 마치 자학하듯 자신의 몸을 공격하며 낭자한 선혈의 감각으로 무너져간다. 현실에서 초현실로, 실제에서 환상으로, 서사에서 탈서사로 급속하게 빨려 들어가는 것이다.
스마트폰 속 사진과 영상에 남았던 모델의 귀엽고 발랄하며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는 속사포 같은 속도로 당도해가는 공포와 몽환의 세계와 극도로 대비되는데, 주인공의 여성성을 바라보는 또는 스스로 인격을 해체하는 극단적인 시선으로도 읽힌다. 실제 스마트폰에 기록해놓은 영상을 통해 주인공은 자신의 캐릭터를 형성해왔음을 드러내고, 몽환과 초현실의 세상으로 가서는 이와는 극단적으로 다른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실제 영상에서 AI로 형성하는 새로운 세상으로 달려나아가는 과정은 여성성의 극단으로 스스로를 밀고 나아가는 주인공의 캐릭터를 그만큼 다채롭게 바라보게 한다.
리카르도 푸세티 감독은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선보인 ‘제너레이션’과는 또 다른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본다. 주인공의 발랄한 일상에서 단박에 거칠고 몽환적인 세상으로 날아가서는 탈서사의 초현실적 세상을 펼쳐내기 위해 16mm 필름과 스마트폰 영상, 80여개의 AI에 기반한 VFX 샷을 능수능란하게 뒤섞는 재능을 발휘한다.
마치 하드보일드 영화의 감각을 안겨주는 강렬한 음악이 감독의 재능에 속도감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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