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방극장이 치열한 변호사들의 세계를 조명한다. 지난해 장나라·남지현 주연의 SBS 드라마 ‘굿파트너’가 현실감 넘치는 이혼 전문 변호사의 이야기로 주목받은 데 이어 올해도 법조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이 잇따라 출격한다. 이종석·이진욱·유연석 등 스타 배우들이 대거 변호사 역할로 복귀해 법정 드라마 열풍에 다시 불을 지필 전망이다.
오는 7월5일 첫 방송하는 tvN 새 토일드라마 ‘서초동’(연출 박승우)은 서초동 법조타운으로 매일 출근 도장을 찍는 ‘어쏘시에이트'(법무법인에 고용돼 월급을 받는 변호사) 변호사 5인방의 유쾌하고 뜨거운 청춘을 담는다. 이종석·문가영·강유석·류혜영·임성재가 월급쟁이 변호사로 변신한다. 이들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 사건에 답답함을 느끼고 산처럼 쌓인 서류를 읽느라 날밤을 지새우는 등 고된 직장 생활을 그리며 공감을 유발할 예정이다.
MBC 드라마 ‘빅마우스’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이종석은 9년차 어쏘 변호사 안주형 역을 연기하며 에이스로 활약하지만 개업 의지는 없는 직장인 변호사의 고뇌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전작 tvN 드라마 ‘그놈은 흑염룡’으로 최현욱과 로맨틱 코미디 호흡을 맞췄던 문가영은 따뜻한 변호인을 꿈꾸는 신입 강희지 역으로 성장해 나가는 사회 초년생의 면모를 진솔하게 그려낸다.
‘서초동’은 현직 변호사인 이승현 작가가 극본을 집필해 주목받고 있다. 이승현 작가는 치열했던 어쏘시에이트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굿파트너’가 이혼 전문 변호사인 최유나 작가의 현실적인 시선으로 공감을 얻었다면 ‘서초동’ 또한 우리 일상 가까이에서 벌어지는 법조계의 다양한 풍경을 어쏘 변호사들의 시선으로 풀어내며 또 다른 공감을 예고한다.
이승현 작가는 “주인공들이 사건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기보다는 주인공들의 삶 안에 사건이 들어와 있기를 원했다”며 “주인공들이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게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싶다”고 기존 법정 드라마와의 차별점을 짚었다.
이진욱은 8월2일 방송하는 JTBC 새 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극본 박미현·연출 김재홍)에서 능력 있는 냉철한 변호사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이 작품은 정의롭고 당차지만 사회생활에 서툰 신입 변호사 강효민(정채연)이 냉기를 뿜어대지만 실력만큼은 최고인 파트너 변호사 윤석훈(이진욱)을 통해 완전한 변호사로 성장해 나가는 오피스 성장 드라마다.
냉철함과 따뜻함을 넘나드는 석훈은 아직 세상 물정 모르고 열정과 정의감만 가득한 효민의 성장을 돕는다. 에스콰이어는 영미권에서 변호사를 지칭할 때 이름 뒤에 붙이는 존칭으로 알려졌다. 석훈은 “영미계에선 변호사 이름 뒤에 존중의 의미로 ESQ를 붙인다”며 “그렇게 불리고 싶으면 그에 걸맞게 행동하자”고 충고로 후배들에게 프로페셔널한 자세를 일깨운다.
제작진은 “‘에스콰이어’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소송을 통해 치유와 회복에 이르는 과정을 담으려고 한다”며 “의뢰인을 대리하는 변호사들 또한 자신만의 아픔을 마주하며 함께 성장해나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굿파트너’를 흥행시킨 SBS는 두 편의 법정 드라마를 선보인다. 먼저 2026년 1월 방송 예정인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극본 강철규, 김가영)를 통해 유연석이 변호사 역할에 도전한다. ‘서초동’과 ‘에스콰이어’가 현실에 바탕을 둔 법정 드라마라면, 이 작품은 판타지와 미스터리 요소가 가미됐다. 귀신 보는 변호사가 안타까운 사연을 지닌 이들의 사연을 해결해 나가는 작품으로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강매강’을 공동연출한 신중훈 PD가 연출한다.
SBS는 ‘굿파트너’ 시즌2 제작에도 돌입했다. ‘굿파트너’ 시즌1은 이혼전문변호사 차은경(장나라)과 신입 변호사 한유리(남지현)가 각종 이혼 소송을 맡으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실제 이혼 변호사로 일하는 최유나 작가가 극본을 써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를 완성해 매 회 화제를 모았다. 최고 시청률 17.2%(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달성했고, 장나라는 2024년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내년 방송을 목표로 하는 시즌2는 최유나 작가가 다시 한번 집필한다. 장나라는 출연을 긍정 검토 중이며 남지현은 출연 여부를 논의 중이다. 새로운 시즌이 이번에는 또 어떤 현실적 공감과 화제를 이끌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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