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신철·BIFAN)이 한국 현대 장르영화의 흐름을 개척하며 굵직한 발자취를 남겨온 제작사 외유내강의 지난 20년을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24일 BIFAN은 올해 영화제에서 외유내강의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프로그램 ‘B 마이 게스트: 외유내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B 마이 게스트’는 BIFAN의 공식 섹션 중 하나로, 매년 관객과 특별한 소통을 시도할 수 있는 게스트를 초청해 해당 게스트의 주요 작품을 조명하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는 장이다. 올해는 제작사 외유내강이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은 외유내강을 대표하는 세 편의 주요 작품을 상영한다. 먼저 ‘짝패'(2006는)는 외유내강이 창립 후 처음으로 제작해 한국형 액션영화의 신기원을 보여준 작품이다. 배우이자 감독인 류승완과 액션 감독 정두홍이 몸을 사리지 않는 격투 장면을 직접 소화하며 한국 액션 장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엑시트'(2019는)는 외유내강의 재기 발랄한 기획력과 대중성과의 균형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재난 속 생존을 다룬 영화다. 유쾌한 코미디와 감동적인 가족 서사를 절묘하게 결합해 관객의 호평을 자아냈다. 마지막 작품인 ‘모가디슈'(2021는)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남북한 대사관 직원들의 탈출기를 다룬 실화 기반 영화로, 묵직한 감정과 팽팽한 긴장감을 동시에 잡아내며 흥행과 평단의 지지를 모두 얻었다.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메가토크 ‘창립 20주년 외유내강, 그리고 지금’도 마련된다. 메가토크는 다음 달 6일 오후 3시10분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모가디슈’ 상영 후 진행된다. 외유내강의 지난 여정을 되짚어보며 주요 작품 제작 비하인드와 창작 철학,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눈다. 외유내강을 이끌어온 류승완 감독과 강혜정 대표를 비롯해 ‘모가디슈’의 주연인 배우 조인성이 직접 참석해 관객과 뜻깊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한편 한국 장르영화를 이끈 외유내강 20주년 특별 프로그램과 함께 올해 BIFAN은 한국 영화산업이 겪고 있는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돌파구를 모색하는 포럼 ‘위기의 한국영화–죽거나 혹은 부활하거나’도 개최한다. 한국 영화산업이 총체적 위기를 맞은 가운데 이는 제작 현장에 어떤 어려움을 가져왔는지 그리고 장기화의 조짐을 보이는 한국영화의 제작 침체는 어떤 실질적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 영화산업의 주요 인사와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포럼은 다음 달 5일 오후 4시30분, 부천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진행되며 사전 무료 예매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제29회 BIFAN은 다음 달 3일부터 13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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