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톰 크루즈와 작업하는 것은 너무나 훌륭했다. 나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했다.”(그렉 타잔 데이비스)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IMF(Impossible Mission Force) 요원 에단 헌트(톰 크루즈)는 천부적인 능력과 끈질긴 집념으로 실패 확률을 줄이고 임무를 성공으로 이끈다. 들키지 않게 NOC 리스트(Non Official Cover List: 동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첩보원들의 명단)를 빼내오고, 키메라바이러스를 파괴하기 위해 제약회사 건물에 침투하며, 러시아 크렘린궁 폭발 테러 사건에 연루돼 조직의 명예를 되찾으려 끈질기게 내달렸다. 그런 에단 헌트의 곁에는 늘 함께하는 소중한 팀원들이 있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에서도 이들은 힘을 모은다.
이들이 8일 서울 강남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기자회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연출자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과 제작자이자 주연 배우 톰 크루즈를 중심으로 헤일리 앳웰, 사이먼 페그, 폼 클레멘티에프, 그렉 타잔 데이비스 등 출연진이 함께 참석했다. 톰 크루즈는 “운이 좋아 최고의 인재들과 일했다”면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현장은 영화에서처럼 각자의 능력을 발휘해 최고로 이끄는 순간이었다고 자신했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지난 2023년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과 이어지는 내용이다. 디지털상 모든 정보를 통제할 수 있는 사상 초유의 무기인 엔티티로 인해 전 세계 국가와 조직의 기능이 마비되고 인류 전체가 위협받자 IMF 요원 에단 헌트와 동료들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이다. 극 중 에단 헌트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동료 루터(빙 라메스), 벤지(사이먼 페그)와 새롭게 합류한 그레이스(헤일리 앳웰), 파리(폼 클레민티에프), 드가(그렉 타잔 데이비스)와 함께 맞서 싸운다. 이번 작품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최초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으로 초청되기도 했다.
● 배우들이 말하는 톰 크루즈와의 작업
“부담감을 즐겨요. 개인의 삶에서도 커리어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죠. 1990년 영화 ‘7월4일생’을 찍고 제작사 대표가 묻더라고요. ‘이제 어떤 단계로 나아갈 것이냐’고. 젊을 때의 성공을 거뒀으니까요. 그때, ‘아직 저는 워밍업 단계죠’라고 대답했죠. 아직까지 그렇죠. 네버엔딩이라고 생각해요.”
영화 안팎으로 톰 크루즈는 속력을 줄이지 않는다. 항상 방법을 강구하고, 배운 것을 적용하며, 새로운 것을 탐구한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도 그는 단순히 액션 장면이 지닌 강렬함 뿐만 아니라 익숙함을 탈피하고 한계를 이겨내는 의지를 내어 보여왔다.
동료들도 그런 톰 크루즈에 존경심과 경외심을 표했다.
드가 역 그렉 타잔 데이비스는 “톰 크루즈가 많이 지지를 해줬다”면서 ‘미션 임파서블’을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드러냈다. 파리를 연기한 폼 클레민티에프는 “열정적인 에너지에 전염성이 있다”면서 “이전 영화에서 오토바이 추격신이 있지 않나. 톰 크루즈가 행복해 보여 나도 하고 싶었다. 면허를 따야 한다고 하더라. 영화 끝나고는 스카이 다이빙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레이스로 출연한 헤일리 앳웰은 “싸우는 시퀀스는 소품이 있으면 더 빨리 배우는 것 같다. 다행히 소매치기 역할이었다. 연습 삼아 몇 개를 훔쳐보기도 했다”면서 톰 크루즈의 액션 연기에 놀라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2006년 ‘미션 임파서블3’부터 20년 넘는 세월 동안 에단 헌트의 동료 벤지로 호흡을 맞춘 사이먼 페그는 “이 영화는 내 인생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그 순간을 절대 능가할 수 없을 것이다”고 회상했다. 톰 크루즈를 비롯해 “좋은 친구들”을 만나면서 “엄청난 모험을 함께 하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합류하며 “벤지를 똑똑하고 의외의 캐릭터로 만들어주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 톰 크루즈와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의 특별한 인연
그의 말처럼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2015년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을 시작으로 2018년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2023년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2025년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까지 오랜 시간 톰 크루즈는 물론 그의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를 이끌었다. 1996년 ‘미션 임파서블’의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 2000년 ‘미션 임파서블2’의 우위썬(오우삼) 감독, 2006년 ‘미션 임파서블3’의 J.J. 에이브럼스 감독, 2011년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브래드 버드 감독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았다. 톰 크루즈와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빼고도 ‘작전명 발키리’, ‘잭 리처’, ‘엣지 오브 투모로우’, ‘미이라’, ‘탑건 매버릭’에서 각본가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19년째 감독님을 알고 있다는 것이 특권”이라는 톰 크루즈는 “우수한 스토리텔러이다. 감독님께서는 시나리오에 맞는 배우를 단순히 찾는다는 영역이 아니라 정교하고 정밀하게 배우들을 이해하려는 과정을 가지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존경심이 있다. 같이 창작을 하는 것이 최고의 재미”라고 덧붙였다.
이에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그게 저희의 합의 사항이다. 되든 안 되든 해본다. 그러면 필름 메이커로서 뭔가를 발견하게 된다”고 작업 과정을 밝혔다. 이번 작품에 대해 “액션 영화라 최대한 규모를 키우지만, 무엇보다 캐릭터와 감정,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살아 숨 쉬는 영화”라고 자신했다. “디테일한 레벨까지 인물들을 살려내려 했다”는 점을 최대 자부심으로 꼽은 그는 “관객들은 ‘우리를 위해서 뭘 보여줄까’를 생각하지 않나. 여정을 시작할 때의 목표를 달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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