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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에픽스톰 오서영 대표 “콘텐츠 소비 방식 달라져…숏드라마 경쟁력↑”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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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스톰 오서영 대표 [사진=에픽스톰]
에픽스톰 오서영 대표 [사진=에픽스톰]

일각에서는 앞으로 중소 규모 단편영화의 시대가 저물고 숏드라마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제작사 에픽스톰 오서영 대표는 이 같은 이분법에 선을 그었다. 영화와 숏드라마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공존하는 콘텐츠라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오서영 대표는 최근 진행된 맥스무비와의 인터뷰에서 “숏드라마는 영화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 등장한 콘텐츠가 아니”라며 “새로운 세대의 소비 방식에 맞춰 성장하는 또 하나의 장르”라고 규정했다.

“영화는 영화대로 존재해야 하고 드라마도 계속 있어야 한다. 숏드라마 역시 마찬가지다.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를 없애는 구조가 아니라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녀가 숏드라마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한 배경에는 세대 변화가 있다. 특히 10~20대는 기성세대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저희 조카들만 봐도 긴 콘텐츠를 한 번에 끝까지 보는 경우가 많지 않다. 영화나 시리즈를 보기 전에 유튜브에서 요약 영상을 먼저 찾아본다. 이미 소비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

그렇다고 숏드라마를 러닝타임만 줄인 콘텐츠로 보는 것은 아니다. 오 대표는 숏드라마만의 문법이 따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숏드라마는 영화를 잘라 붙이는 작업이 아니다. 긴 이야기를 짧은 호흡에 맞게 다시 설계하는 콘텐츠다. 젊은 세대에 맞는 새로운 문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반대로 지금 시장이 안고 있는 한계도 분명히 짚었다. 중국에서 성공한 공식을 그대로 답습한 자극적인 작품들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 “여주인공이 한마디만 하면 끝날 이야기를 억지로 끌고 가거나 비슷한 복수극을 반복하는 작품이 너무 많다. 그런 방식만 계속된다면 시장은 오래가기 어렵다”라고 경계했다.

그래서 오 대표는 ENA ‘디렉터스 아레나’를 통해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영화적인 연출과 개연성 있는 이야기, 배우들의 연기가 결합하면 짧은 러닝타임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이다.

“제가 기대했던 작품들이 공개 이후 좋은 반응을 얻는 걸 보면서 확신이 생겼다. 관객들이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만 원하는 것이 아니라 완성도 높은 작품도 충분히 선택한다.”

숏드라마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AI도 빼놓지 않았다. 다만 AI가 창작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을 돕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는 실사와 AI를 잘 결합하는 방향이 될 것 같다. 하지만 AI는 어디까지나 도구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하느냐다.”

제작환경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녀는 숏드라마가 적은 제작비로도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영화 산업이 참고할 부분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금 영화 산업은 제작비와 배우들의 몸값이 너무 커졌다. 반면 숏드라마는 제한된 예산 안에서도 충분히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그게 경쟁력이다.”

오 대표는 그렇다고 영화의 가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은 여전히 대체 불가능하다는 믿음이다.

“두 시간이 넘는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경험은 앞으로도 존재해야 한다. 반대로 휴대전화로 가볍게 즐기는 콘텐츠도 필요하다. 중요한 건 어느 쪽이 맞느냐가 아니라 사람들이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콘텐츠를 선택하는 시대가 됐다는 점이다.”

오 대표가 예상한 미래는 영화와 숏드라마의 승부가 아니다. 서로 다른 문법을 가진 콘텐츠가 각자의 역할을 하며 시장 전체를 키우는 것이다.

“숏드라마는 영화를 무너뜨리기 위해 나온 콘텐츠가 아니다. 콘텐츠 시장을 넓히고 새로운 창작자와 관객을 연결하는 또 하나의 영역이다.”

맥스무비
content@maxmovie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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