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에 대하여(Remembering) 디에고 맥클린| 캐나타 | 2024년 | 5분 | 부천 초이스: AI 영화
턴테이블의 바늘이 LP판 위에 가 닿는다. 바늘이 LP판의 홈에 닿아 진동을 만들면 소리가 난다. 소리를 내는 것은 과거를 현재로 가져오고, 바늘을 닳게 하는 것. 기억이 그와 같다고 화자는 말한다.
이제 화자의 관심은 기억으로 옮겨간다.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 사진과 영상을 찍고, 일기도 쓰지만 기억을 온전히 보존하기란 쉽지 않다. 기억이란 건 원래가 왜곡되고 망각되기 쉬우므로. 이 때문에 역사 속에서 한낱 개인은 지워지고 비극적 사건은 반복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헤아려 본다.
‘추억에 대하여’는 기억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온전히 보존되지 못하는 기억을 통해서 삶의 덧없음까지도 이야기한다.
이를 서사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화자의 자유로운 상상에 맡겨 이야기를 풀어간다. 영화가 꿈과 현실,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들며 펼쳐내는 환상적이고 역동적인 모험은 생성형 AI 툴을 활용해 완성해낸 비현실적인 이미지로 모험의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영화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감독 및 제작자로 활동 중인 디에고 맥클린의 작품이다. 맥클린 감독은 ‘핀치’ ‘클라우즈’ ‘아트 오브 드로우닝’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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