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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진영 “‘미지의 서울’ 통해 늘 부족함 느낀 20대 떠올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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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서울’에서 이호수를 연기한 박진영.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드라마에서 로사가 상월에게 ‘오래 걸리더라도 꼭 너를 읽어주는 사람들이 나타날 거야’라는 말하는데 개인적으로 큰 위로가 됐어요. 어릴 때는 조급하게 성과를 내고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알아주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지금 힘들고 외롭다고 느끼는 누군가에게도 꼭 이 말을 전해주고 싶어요.”

배우 박진영은 지난달 29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극본 이강·연출 박신우)에서 주인공 이호수 역을 맡아 상처를 마주하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따뜻하면서도 단단한 서사를 그려냈다. 그는 “이호수와 저는 인내하고 참는 부분이 닮았다고 느꼈다”면서 역할과 작품에 더 공감했다고 밝혔다.

‘미지의 서울’은 생김새만 같고 모든 것이 다른 쌍둥이 자매 유미지와 유미래가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계기로 서로의 인생을 맞바꿔 살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보영이 미지와 미래로 1인2역을 연기했다. 이호수는 미지·미래와 고등학교 동창이자 대형 로펌에 다니는 변호사로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학창 시절 겪은 큰 사고로 인해 몸과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사는 인물이다.

이 작품은 박진영을 ‘새롭게 발견하게’ 했다. 박진영은 미래인 척하는 미지에게 “미지가 내 첫사랑”이라고 고백하는가 하면 처음부터 미지의 정체를 알고 있지만 이를 모른 척해 주는 호수의 속 깊은 모습을 섬세하게 그렸다. 

1일 맥스무비와 만난 박진영은 “현장에서 받았던 위로를 시청자들도 느껴줘서 감사했다”면서 “‘미지의 서울’ 대사처럼 오늘은 끝났고, 내일은 알 수 없지 않나. 기쁜 마음으로 지금 이 상황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미지의 서울’은 2023년 5월 입대해 지난해 11월 제대한 박진영이 전역 2~3주 만에 곧바로 촬영에 들어간 작품이다. 박진영은 “군대 말년에 제안을 받고 대본을 읽었는데 초반에는 호수라는 역할보다 글이 재밌어서 눈에 들어왔다”며 “대본에 스며들면서 ‘이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호수에 대해서는 “보면 볼수록 진국인 사람이 있는데, 제가 느낀 호수는 그런 사람이었다”며 “뒤로 갈수록 제 머리에는 호수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군 제대 후에는 여행을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너무나도 좋은 글을 주셔서 해야겠다고 결심했죠. 전역 2개월 전부터 관리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군대에서 밥을 고봉밥으로 먹었거든요. 밥을 줄이고 열심히 뛰었어요. 동기들은 제 앞에서 야식을 먹으며 저의 참을성을 시험하기도 했죠.(웃음) 79kg까지 쪘는데 제대를 앞두고 68kg까지 빼는데 성공했어요.”

박진영.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 박진영은 어떻게 이호수가 됐나

극 중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고 평생의 상처를 감내해야 했던 호수는 자신이 고장 났다고 여기며 약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날을 세웠다. 피가 섞이지 않은 엄마 염분홍(김선영)에게는 늘 마음의 벽을 쌓아왔다.

한쪽 귀로나마 들리던 소리가 돌연 사라졌을 때는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 될까 봐 모든 것을 포기하고 방에 틀어박혔다. 하지만 자신을 기다리고 두드려준 사람들의 힘으로 마음의 문을 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선택한다.

박진영은 “호수를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너무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냥 봤을 때 (호수는)잔잔해 보이고 감정도 드러나지 않잖아요. 그런데 호수의 아픔을 기저에 깔고 다시 (대본을)읽어보니까 달라졌죠. 정말 애쓰고 있더라고요. 그 애쓰는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계속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감을 잡지 못했다”던 그는 “마음이 힘들수록 괜히 웃고 괜찮아 보이려고 하지 않나. 호수는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노력하는 부분을 드러내면 호수가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진영은 “말투나 말의 속도, 상대를 바라보고 더 잘 들으려고 노력하는 방식으로 디테일을 살리면 호수를 풍성하게 살 수 있겠다 싶었다”며 “그렇게 조금씩 인물에 다가갔다”고 강조했다.

‘미지의 서울’의 한 장면. 박진영은 이호수 역을 맡아 잔잔하지만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호수 같은 매력을 보여줬다. 사진제공=tvN

● “요즘 사회 투영해 모든 사람 대변한 ‘미지의 서울'”

‘미지의 서울’은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상처를 안고 있는 인물들이 그 상처를 마주하고 드러내며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응원한다. 상처를 입고 그 상처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들에게 드라마는 ‘괜찮다’며 다정하게 손길을 내민다.

위로와 위안의 메시지는 많은 이들에게 다가갔다. 실제 지난 5월24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3.6%(닐슨코리아·전국기준)로 출발한 드라마는 마지막 회에서 8.4%로 2배가 넘는 상승을 이끌었다.

박진영은 “극 중 인물들은 멀리서 보면 다 괜찮아 보인다. 호수는 성공한 변호사이고 미지는 ‘캔디’라는 별명처럼 씩씩하게 살아간다. 미래는 공기업에 다니고 세진은 성공 후 고향에서 안식년을 보내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인물들 모두 각자의 아픔을 갖고 있다. 마치 SNS를 보면 다들 화려하게 잘 사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이 드라마는 요즘 사회를 투영해 모든 사람들을 대변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당할 수 있는 조건과 상황이지만 자신이 지닌 상처와 결핍 때문에 당당하지 못한 이들에게 큰 공감을 주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 역시 마찬가지죠. 저의 20대를 돌이켜보면 주변에서 ‘잘하고 있다’고 해도 늘 부족하다고 느꼈거든요. 아마 이 드라마를 통해 많은 분들이 그런 점을 느꼈을 것 같아요.”

호수 역할의 박진영.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 박진영의 목표는..”다작 배우 꿈꿔”

마치 두 명의 인물을 보는 듯한 미묘한 차이를 섬세하게 표현한 박보영에 대해서는 “신기할 정도로 달랐다”고 감탄했다. 그는 “촬영 시간이 빠듯해서 보영 선배가 미지 연기를 하고 30분 뒤에 미래 분량을 찍어야 했는데, 그냥 미래가 돼 있었다”며 “‘어떻게 한 거야’라고 물었는데 ‘그냥 하는 거야’라고 말하더라. 그 부분이 너무 신기했다”고 이야기했다.

“(박)보영 선배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힘이 있어요. 사실 전역하고 곧바로 촬영을 하는 거라 불안하기도 했거든요. 2년 정도 쉬었던 거니까요. 그런데 분위기를 너무 좋게 만들어줬죠. 그 부분이 정말로 큰 힘이 됐어요.”

박진영은 5월30일 개봉한 영화 ‘하이파이브’에서는 데뷔하고 처음 악역에 도전하기도 했다. 군 입대 전에 찍은 작품으로 ‘미지의 서울’과 공개 시점이 맞물리며 그의 색다른 얼굴이 주목받았다. 이 작품에서는 영생을 꿈꾸며 다른 초능력자들의 능력을 빼앗으려 하는 사이비 교주 영춘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작품이 이렇게 동시에 나오는 경우가 흔치 않고, 또 동시에 사랑을 받는 것도 흔치 않잖아요.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어요. ‘하이파이브’는 빨리 보여드리고 싶었던 작품이었는데 전역하고 나와서 ‘그간 고생했다’고 선물을 받는 느낌이었죠. 제 전역을 기다려주셨나 했는데 그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목표를 묻자 “청사진을 그리는 타입은 아니다”고 했다. 그렇지만 “당장의 목표는 일을 많이 하고 싶다는 것이다. 다작이 꿈이다. 계속해서 작품도 찍고 음악도 놓치지 않고 싶다”면서 “갓세븐 멤버들과 최근에 함께 했는데 개인적인 음악도 색다른 방식으로 들려드리고 싶다”고 희망했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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