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의 쾌속 질주를 담은 영화 ‘F1 더 무비’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개봉을 앞두고 가장 높은 예매율을 보이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예고한 대로다. 첫 주말인 27일부터 29일까지 어디까지 질주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25일 개봉한 ‘F1 더 무비’는 이날 8만2918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했다. 같은 날 공개한 이선빈 주연의 공포영화 ‘노이즈’는 2만8165명을 모으면서 2위에 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 경주의 생생한 현장감을 담은 영화와 현실에서 일어나는 섬뜩한 상황을 녹인 공포영화의 맞대결에서 ‘F1 더 무비’가 우위를 점했지만 두 편의 작품 모두 고르게 호평을 받는 만큼 나란히 관객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F1 더 무비’는 최고의 자리를 꿈꿨지만 이루지 못한 베테랑 드라이버 소니(브래드 피트)가 최하위 팀에 합류한 뒤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신예 레이서 조슈아(댐슨 이드리스)와 손잡고 F1 그랑프리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국내서 8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탑건: 매버릭’의 조셉 코신스키 감독의 연출, 브래드 피트의 도전에 더해 최근 형성된 F1에 대한 높은 관심까지 맞물리면서 개봉 전부터 주목받았다.
실제로 ‘F1 더 무비’는 시속 300km로 질주하는 레이싱 카에 탑승한 브래드 피트의 실감 나는 모습은 물론 관객 역시 실제 레이스에 참여하는 듯한 시점으로 장면을 구성해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예매율도 1위다. 26일 오전 9시 현재 예매율 34.1%, 예매관객 8만3207명을 기록하면서 주말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이선빈과 김민석, 류경수가 주연한 ‘노이즈'(감독 김수진·제작 화인컷)는 2위로 출발하면서 여름에 어울리는 공포영화의 시작을 알렸다. 영화는 갑자기 사라진 동생을 찾는 언니 주영(이선빈)이 동생 실종과 동시에 시작된 정체불명의 소음에 시달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알 수 없는 동생의 실종, 소음 문제로 위협을 가하는 아랫집 남자, 그리고 소음으로 인해 피폐해지는 주영의 심리를 통해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공포를 극대화한다.
당분간 극장가는 ‘F1 더 무비’와 ‘노이즈’의 투톱 체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같은 날 개봉해 스코어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두 영화 모두 무더위를 날리는 짜릿하고 시원한 재미를 장착해 관객을 겨냥한다. 이 중 ‘노이즈’는 공포 장르에 높은 선호도를 높이는 1020세대의 집중적인 선택도 예상된다.
한편 두 영화의 등장으로 인해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는 3위로 하락했다. 같은 날 2만5331명을 동원, 지난 6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135만7913명이 됐다. 4위는 강형철 감독의 ‘하이파이브’로 1만4877명을 모았다. 지난달 30일 개봉 이후 누적관객은 170만899명이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엘리오’는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 1만4504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5위에 머물렀고, 지난 18일 개봉 이후 누적관객 30만4384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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