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가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 전문 치료센터 설립을 위해 연세의료원에 50억원을 기부했다. 연세의료원에 연예인 개인의 기부액으로는 역대 최고액이자, K팝 가수들의 단일 기부액으로도 가장 많다.
세브란스병원은 23일 제중관 1층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청소년 치료를 위한 ‘민윤기 치료센터’ 착공식을 진행했다. 민윤기는 슈가의 본명이다. 새롭게 문을 여는 치료센터에서는 소아청소년을 위한 언어, 심리, 행동 치료를 진행하고 동시에 임상과 연구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슈가는 지난해 1월 소아정신과 분야 권위자인 천근아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와 관련 내용을 상의하기 시작했고, 여러 차례 만남을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들의 장기 치료 필요성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후 50억원 기부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건 치료센터를 설립하고 자페스펙트럼장애 환자를 비롯한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필요한 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치료센터 설립 과정에서 슈가와 천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기존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에 음악을 접목한 집단 프로그램인 ‘마인드'(MIND)를 새롭게 개발했다. ‘MIND’는 음악(Music)을 통해 상호 작용과 감각적인 경험을 높이고, 사회적인 관계 형성의 기회(Interaction)를 마련하고, 공동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는 과정(Network)을 배우는 동시에, 다양성을 존중하며 함께 어울리는 사회(Diversity)를 익힌다는 의미의 프로그램이다.
세브란스병원은 “민윤기 치료센터에서 MIND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자립형 음악 프로젝트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프로그램의 지속적 운영을 위해 각 치료 분야 전문가 양성 과정도 체계화해 프로그램의 지속성과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윤기 치료센터는 오는 9월 공사가 마무리된다. 이후 정규 프로그램을 확대해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를 비롯해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음악을 활용한 사회성 훈련부터 다양한 치료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한 임상연구와 학술 논물 발표, 프로그램 매뉴얼 발간도 추진된다.
천근아 교수는 “재정적 후원을 넘어 지난 수 개월간 슈가 씨가 보여준 진정성 있는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늘 진지하고 지성적인 태도로 한결같이 보여준 슈가 씨의 성실한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이 음악을 통해 독립적인 존재이자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과 이를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장애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민윤기 치료센터와 MIND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슈가는 “7개월간 천근아 교수님과 함께한 프로그램 준비와 봉사활동을 통해 음악이 마음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소중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며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의 치료 과정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감사이자 행복이었고, 더 많은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최근 멤버들이 모두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했다. 군 복무에 따른 2년여의 공백을 딛고 완전체 컴백을 준비 중인 방탄소년단을 향해 전 세계 팬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슈가의 50억원 기부로 인해 화제를 더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