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생의 의문스러운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액션을 펼치는 배우 소지섭의 열연이 통했다. 영화 ‘존 윅’에서 키아누 리브스를 연상케 하는 스타일리시하고 차가운 복수를 그려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이 넷플릭스 비영어 프로그램 가운데 주간 2위로 출발했다. 공개 3일 만의 성과다.
11일 넷플릭스 자체 집계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광장’은 6월 첫째주(6월2일∼6월8일) 49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비영어권 TV쇼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지난 6일 공개돼 집계 기간 중 3일간의 기록만 포함됐지만 전 세계적인 관심 속에 높은 성적으로 데뷔했다. 또한 칠레, 홍콩,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 44개국에서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광장’은 아킬레스건을 스스로 끊고 조직을 떠났던 남기준(소지섭)이 동생 남기석(이준혁)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11년 만에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남기준의 복수는 서울의 패권을 두고 대립하는 두 조직 ‘주운’과 ‘봉산’ 간의 갈등으로 확장되며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영화 ‘회사원’ 이후 오랜만에 누아르 액션 장르로 돌아온 소지섭은 냉정하고 차가운 복수의 여정으로 직진하는 남기준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투박하면서도 묵직한, 처절함이 담긴 액션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소지섭을 비롯해 이준혁 추영우 공명 등 배우들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다만 원작 웹툰의 주요 설정과 전개가 대폭 각색되면서 공개 직후 원작 팬들 사이에서는 “내가 아는 그 ‘광장’이 아니다”는 반응과 함께 작품 자체의 완성도보다 원작과의 괴리감에 집중한 관람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편 같은 기간 비영어권 TV쇼 부문에 한국 시리즈가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광장’이 2위를 차지한 가운데 강하늘 고민시의 로맨스를 그린 EAN 월화드라마 ‘당신의 맛’은 350만 시청수로 3위에 올랐다. 이 작품은 4주 연속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시청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박보영이 쌍둥이 자매인 유미지와 유미래를 오가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220만 시청수로 6위를 기록했다. 정경호가 귀신 보는 노무사로 활약하는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은 110만 시청수로 8위를, 국가대표에서 경찰로 변신한 박보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는 100만 시청수로 9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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