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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포테이토 지수 79%] ‘광장’..K 존 윅 탄생과 웹툰 원작의 한계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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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서 남기준을 연기한 소지섭. 사진제공=넷플릭스

웹툰 원작 드라마가 잇따라 제작되는 가운데 팬덤이라는 든든한 기반이 때로는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한다. 원작이 형성한 기대감이 높을수록 실망의 강도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이 그 단면을 보여주면서 작품 외적으로 또 다른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세형·김균태 작가의 동명웹툰을 원작으로 한 ‘광장’은 시리즈로 만들어지면서 설정과 전개가 대폭 각색돼 원작 팬들 사이에서 ‘사실상 다른 작품’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 반면 웹툰을 접하지 않은 시청자들에게는 직선적인 서사와 냉철하고 묵직한 분위기의 액션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무자비한 액션을 내세우며 ‘K 존 윅’의 탄생이라는 호응도 존재한다.

‘광장’이 공개 직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작품 자체의 완성도보다 원작과의 괴리감에 더 집중한 관람평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반 시청층이 주로 원작의 팬덤에 집중된 탓이기도 하다. 

2020년 연재를 시작해 총 63화로 완결된 웹툰 ‘광장’은 ‘완성도 높은 누아르’라고 평가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강렬한 작화와 함께 냉혹하고 잔인한 폭력의 세계에서 복수를 향해 직진하는 주인공 남기준의 서사와 피도 눈물도 없는 광장에서 벌어지는 예측 불가한 사건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시리즈로 재탄생한 ‘광장’은 주요 설정과 이야기 전개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각색을 거쳤다. 원작에서 ‘광장’은 과거 서울의 주먹들이 자웅을 겨루던 국회 앞 광장을 지칭했지만 드라마에서는 ‘주운’과 ‘봉산’이라는 양대 조직 세계, 그리고 ‘상대를 건든 자는 누구든 대가를 치른다’는 규칙을 상징하는 개념으로 바뀌었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건 내가 아는 ‘광장’이 아니다”는 반응이 이어지는 이유 역시 웹툰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광장 결투’가 대폭 축소되면서다.

‘광장’에서 적들을 단숨에 제압하는 남기준의 모습. 사진제공=넷플릭스

● 목표만을 향해 나아가는 기준을 동력 삼아

원작의 틀을 벗어났지만 ‘광장’은 주인공 남기준의 복수가 중심인 서사는 그대로 유지했다.

드라마는 아킬레스건을 스스로 끊고 자취를 감췄던 남기준(소지섭)이 동생 남기석(이준혁)의 석연치 않은 사망 소식을 접하면서 ‘광장’의 세계로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기준은 11년 전, 양대 조직인 ‘주운’과 ‘봉산’의 운명을 바꿔 놓은 사건 이후 잠적한다. 하지만 주운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이 죽자, 그 배후를 찾아내고자 한다.

기준은 ‘누구든 상대방을 건든 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광장의 규칙 그대로 자비 없는 복수를 실행하기로 결심한다. 그의 복수는 서울의 패권을 놓고 맞서는 주운의 수장 이주운(허준호)와 봉산의 대표 구봉산(안길강)을 비롯해 광장 세계의 사람들로도 확장된다. 그 과정에서 양대 조직의 세계를 지칭하는 광장의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지고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가 펼쳐진다.

“원래 이 바닥이 시작을 했으면 죽어야 끝이나”라는 기준의 대사처럼 드라마는 타협도, 후회도, 감정적 동요도 없이 오직 목표만을 향해 나아가는 기준의 움직임을 묵직하게 절제된 방식으로 그려낸다. 야구 배트를 비롯해 칼, 총, 맨몸 액션 등 다양한 방식의 격투가 PC방, 좁은 복도, 자동차 내부 등 폐쇄적이고 일상적인 공간에서 속도감 있게 펼쳐지며 긴장감을 더한다.

한쪽 다리를 절뚝이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 기준의 액션은 투박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소지섭은 상대방의 거친 공격에도 흔들림 없이 정면으로 받아치며 맞서는 모습에서 기준의 강인한 생존 본능을 드러낸다. “액션은 몸으로 하는 대사라고 생각했다”는 그의 말처럼 액션 장면에 분노와 상실, 억눌린 감정을 녹였다.

극이 전개될수록 각자의 야욕과 이기심 그리고 무모함이 충돌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이야기는 예측 불가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기준의 복수 여정 속에서 얽히는 음모와 계략, 배신과 파멸이 얽힌 ‘광장’ 세계의 인물들은 누아르 장르 특유의 어둡고 냉정한 매력을 한층 극대화한다.

‘광장’에서 의문의 김선생을 연기한 차승원. 웹툰에는 없는 캐릭터로 시리즈화 되면서 새롭게 탄생했다. 경쟁 관계인 ‘주운’과 ‘봉산’ 두 조직의 공존을 위해 존재하는 인물이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다만 ‘광장’은 완성도 면에서 몇 가지 아쉬움을 남긴다.

이러한 먼치킨(강력한 캐릭터) 장르가 그렇듯, 한 사람이 압도적인 힘으로 상황을 제압해 나가는 모습이 통쾌하지만 때로는 현실감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 과정서 행해지는 폭력의 수위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있다.

극중 모든 진실을 알게 된 기준이 “겨우 그거였어?”라고 말하며 허탈해하는 감정과 맞물려 모든 갈등을 이끈 핵심 비밀이 드러나는 반전의 충격 역시 김이 빠진 듯 미약하다. 

그렇지만 ‘광장’은 원작과 별개로 시청각적 자극과 액션 쾌감에 무게를 둔 채 독립적인 누아르 장르물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실성을 배제한 채 오직 복수에 몰입하는 주인공과 절제된 대사 그리고 범죄 액션을 극대화한 장치들은 장르물 팬층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여지가 있다.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면서도 새로운 관객을 확보해야 한다는 웹툰 원작 드라마의 숙명을 감안할 때 ‘광장’은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숙제를 동시에 남긴 작품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광장’ 소지섭(왼쪽)과 이범수. 이범수는 광장에서 벌어지는 어두운 일을 뒤처리하는 ‘엔클린’의 대표 심성원 역으로 활약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연출 : 최성은 / 극본 : 유기성 / 각색 : 이정호, 최성은, 김준현 / 출연: 소지섭, 허준호, 공명, 추영우, 안길강, 이범수, 조한철 차승원 이준혁 외 / 장르 : 액션, 범죄, 누아르, 복수물, 스릴러 / 공개일: 2025년6월6일 / 관람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에피소드: 7부작 / 스트리밍 : 넷플릭스  

[맥스무비 리뷰는 ‘포테이토 지수’로 이뤄집니다. 나만 보기 아까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반짝반짝 잘 익은 BEST potato(100~80%), 탁월하지 않아도 무난한 작품은 NORMAL potato(79~50%), 아쉬운 작품은 WORST potato(49~1%)로 나눠 공개합니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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