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다. 전 세계 누적 발행 부수 2억7000만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 원작의 추리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이 28번째 극장판 ‘척안의 잔상’으로 관객을 찾는다. 1996년 TV 애니메이션으로 첫 선을 보인 후 1997년 극장판 시리즈의 포문을 연 ‘시한장치의 마천루’를 시작으로 꾸준히 사랑받아온 ‘명탐정 코난’ 극장판이 오는 7월17일 새로운 미스터리를 예고하고 있다.
일본에서 거둔 흥행 돌풍이 국내 극장가로도 이어질지 관심사다. 지난 4월18일 일본에서 개봉한 ‘척안의 잔상’은 개봉 첫날 69만명을 동원한데 이어 개봉 18일 만에 시리즈 최단기간 흥행 수입 100억엔(938억원)을 돌파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5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면서 6월5일 기준 일본 내 누적 관객 921만명, 흥행 수익 133억엔(1248억원)을 돌파하는 등 눈부신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극장판은 10개월 전 나가노현 설산에서 벌어진 눈사태 총격 사건과 얽힌 비밀을 둘러싼 내용이다. 잃어버린 기억을 쫓는 칸스케 형사와 모리 코고로(유명한)의 활약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국립 천문대에서 벌어진 괴한 침입 사건을 수사하던 칸스케 형사는 사건 현장의 파라볼라 안테나가 움직이는 순간 과거 눈사태 속 총격으로 입은 왼쪽 눈 상처에 다시 통증을 느낀다. 같은 시각 모리는 형사 시절 동료였던 와니 형사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눈사태 사고를 추적하던 사건 기록 속 ‘모리 탐정’의 이름을 발견했다며 만남을 제안받는다. 코난과 란은 코고로를 따라 약속 장소로 향하고, 그곳에서 정체불명의 총성을 듣는다.
눈보라 속 파묻힌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를 그려낸 ‘척안의 잔상’은 일본 개봉 이후에는 우수한 작화와 연출, 그리고 코고로의 활약상이 어우러진 균형 잡힌 전개로 호평받았다.

1994년 일본 ‘주간 소년 선데이’에서 연재를 시작한 ‘명탐정 코난’은 고등학생 천재 탐정 쿠도 신이치가 정체불명의 검은 조직에 의해 어린아이의 몸으로 변한 후 코난이라는 이름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단행본으로 시작해 TV 애니메이션과 극장판 시리즈로 확장되며 일본에서는 국민 만화로 자리 잡았고,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형성해왔다.
추리와 미스터리, 액션,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적 매력을 결합한 스토리 전개와 함께 각기 개성 있는 캐릭터들과 그들 사이의 관계성이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루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극장판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매년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3년 개봉한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은 80만(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관객을 동원하며 기존 시리즈 가운데 국내서 최고 성적을 거뒀고, 2024년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 역시 75만명이 관람하며 그해 국내 일본 애니메이션 개봉작 중 최고 매출(영화진흥위원회 2024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 기준)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이 같은 흥행 추세에 힘입어 ‘척안의 잔상’ 역시 시리즈의 흥행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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