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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사 쏟아내는 ‘미지의 서울’, 이강 작가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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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서울’의 한 장면. 사진제공=tvN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른다.”

계속 외우고 싶게 만드는 대사가 미지의 입을 통해 시청자의 마음을 깊이 파고든다. 후회와 상처뿐인 지난 시간들,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두려워 자꾸만 숨고 싶을 때, 괜한 걱정보다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자고 다짐하는 미지의 주문이다.

박보영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연출 박신우)가 매회 시청자에 깊은 공감과 울림을 선사하는 명대사를 쏟아내고 있다. 기교만 부리면서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대사들과 차원이 다른 깊이다.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나 줄곧 비교당하고 비교하면서 상처받고 이를 숨기면서 살아온 두 자매 미지와 미래의 길지 않은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서 지금 이 순간 저마다의 이유로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을 힘차게 응원한다. 웰메이드 드라마의 향기가 짙게 풍긴다.

‘미지의 서울’은 어릴 때부터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다가 서울 공기업에 취직한 언니 미래와 어릴 때 입은 상처를 감추고 고향에서 씩씩하게 살아가는 동생 미지가 서로의 삶을 바꿔 살기로 하면서 겪는 이야기다. 부모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닮은 이들 자매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미래는 미지로, 미지는 미래로 삶을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자매의 아픔을 마주하고, 동시에 들여다보지 않았던 내면의 상처를 바라보게 된다.

● ‘저장욕구’ 일으키는 대본의 강력한 힘 

위로의 이야기이자, 치유의 드라마인 ‘미지의 서울’은 미지와 미래를 오가면서 1인2역을 ‘완벽 그 이상’으로 표현하는 박보영의 활약에 힘입어 시청자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방송한 4회에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미지의 비밀이 무엇인지 밝혀지는 장면들에서 박보영의 진가는 확인됐다.

3년여 동안 방에 스스로를 고립시켜 살아온 고통스러운 시간들, 그 상처를 할머니(차미경) 앞에서 털어놓는 미지의 고백과 눈물은 비슷한 고민과 아픔을 겪은 이들의 상처까지 어루만졌다. 주인공인 미래, 미지 자매와 비슷한 또래인 2030세대 시청자는 물론 중년 세대의 마음까지 사로잡았고, 동시에 이 드라마의 가치를 단숨에 증명했다.

‘미지의 서울’이 명작의 향기를 내뿜는 데는 박보영의 활약과 더불어 모든 대사를 저장하고 싶게 만드는 극본의 힘이 결정적이다. 미지가 하루를 시작하면서 내뱉는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른다”는 말은, 힘겨운 하루를 시작하기 전 외우는 일종의 주문처럼 여겨졌지만 알고보니 자꾸만 숨으려는 미지에게 할머니가 남긴 힘찬 응원의 다독임이었다.

미지와 역할을 바꿔 시골 고향 집으로 내려온 미래의 대사 역시 한 마디도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상처의 고백들’이다. 딸기 농장에서 만난 청년 농장주 세진(류경수)이 자신의 이름도 제대로 부르지 못한 채 무턱대고 평가부터 하자, 미래는 지칠 대로 지친 서울에서의 직장 생활에서 겪은 트라우마가 떠올라 이렇게 말한다.

“미영이 아니고 미지에요. 이름 석 자도 모르면서 왜 절 다 안다는 듯이 말하세요. 일 안 시키고 지켜보는 거, 그게 되게 대단한 방법 같죠? 그거 사람 괴롭히는 거예요. 말로는 하고 싶은 거 하래 놓고, 멋대로 평가하는 거잖아요. 벌레 하나 잡아 노는 것처럼 그냥 팔다리 하나씩 떼 가면서 어디까지 버티나 보는 거잖아요. 그게 그렇게 재밌어요? 왜 그렇게 잔인해요? 어떻게 사람이 사람한테 그러내고요!”

박보영(위)은 쌍둥이 자매 미지와 미래까지 1인2역을 통해 감춰왔던 상처를 털어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두 인물을 연기한다. 박진영(아래)는 미지의 첫 사랑인 이호수 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제공=tvN

● ‘오월의 청춘’부터 ‘미지의 서울’까지…이강 작가 

‘미지의 서울’을 집필한 이강 작가는 2021년 방송한 KBS 2TV 드라마 ‘오월의 청춘’으로 주목받은 극본가다. 2014년 KBS 2TV 드라마 스페셜 ‘다르게 운다’로 데뷔해 이후 ‘아득히 먼 춤’ 등 주로 단막극에 집중하다가 ‘오월의 청춘’으로 처음 12부작 시리즈를 집필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만난 두 청춘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오월의 청춘’은 시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도 서로가 옳다고 믿는 가치와 신념을 굳건히 지켜나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로 사랑받았다. 그동안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그린 영화나 드라마는 많았지만 이강 작가의 ‘오월의 청춘’은 아픈 시대도 어쩌지 못하는 청춘의 꿈과 사랑에 집중했다. 방송이 끝난 뒤에도 두고두고 다시 보는 드라마로 인정받고 있고, 특히 두 주인공 고민시와 이도현은 주목받는 신인에서 배우로 한 걸음 성장했다.  

이번 ‘미지의 서울’은 이강 작가가 ‘오월의 청춘’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작가는 방송에 앞서 제작진을 통해 “겉보기엔 무탈하지만 이미 자신 안에서부터 흔들리고 지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미지의 서울’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나와 똑같이 생긴 쌍둥이가 나를 대신해줬으면 좋겠다고 상상하다가 문득 그 쌍둥이의 삶은 과연 내 삶보다 평온할까 하는 의문이 떠올랐다”는 작가는 “모두가 자신의 삶이 가장 힘들다고 느끼지만 알고 보면 저마다의 싸움을 치르는 중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이번 이야기를 시작하게 됐다”고도 밝혔다.

과거의 미지는 3년 동안 방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부상으로 육상선수의 꿈이 좌절된 순간,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으로 나갈 힘을 잃은 과거가 드러났다. 사진제공=tvN

드라마에서 미래와 미지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지만, 지나온 삶에서 입은 상처를 품고 이를 치유하지 못한 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미지, 미래 자매와 어린 시절부터 각별한 인연을 나눈 친구 이호수가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할 때에야 비로소 미지는 정작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했음을 자각한다.

이강 작가는 “남에게도 하지 않을 말과 생각으로 자신을 채찍질하고 깎아내리는 자기혐오는 저에게도 가장 오랜 적이자 아직 다 풀지 못한 숙제와 같다”며 “드라마의 주인공들도, 시청자분들도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중점을 두고 작품을 썼다”고 덧붙였다.

작가의 대본은 배우들까지 설레게 했다.

박보영은 “촬영 현장에서 매일 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대본이 새로 나올 때마다 ‘이 장르, 이 대사 좋지 않니’라는 말을 정말 많이 할 정도로 글 안에 진신이 많이 담겨 있었다”고 말하면서 각별한 마음을 밝혔다. 이어 “대사를 하고 있는데 마치 스스로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져서 오히려 제가 위로를 받았다”고도 했다.

12부작인 ‘미지의 서울’은 지금까지 4회 분량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각각 서울과 고향에서 서로의 삶을 바꿔 살기 시작한 미래와 미지가 상상하지 않은 삶 속에서 서로의 상처를 꺼내 치유하는 이야기가 앞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동시에 미지와 호수, 미래와 세진이 사랑도 예고돼 있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핵심, 박보영의 연기와 이강 작가가 풀어내는 대본의 힘이 앞으로 어떤 폭발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지의 서울’ 주역들. 왼쪽부터 박진영 박보영 류경수(왼쪽부터). noir1979@maxmovie.com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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