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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황금종려상, 이란의 반체제 감독의 품에…”지금 중요한 건 이란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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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폐막식 직후 포토콜에 참석해 황금종려상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칸 국제영화제  

“모든 이란인들은 모든 문제와 차이를 제쳐두고 힘을 합칩시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의 자유입니다.”

이란의 반체제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가 영화 ‘잇 워스 저스트 언 액시던트'(It Was Just An Accident)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의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파나히 감독은 환하게 빛나는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고 이란의 자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78회 칸 국제영화제의 폐막식이 25일(한국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 가운데 경쟁부문에 오른 22편 중 황금종려상은 이란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관에 근간해 한 남자의 갈등과 용서를 그린 작품이 차지했다. 심사위원장인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는 황금종려상을 발표하면서 “예술은 어둠과 용서 희망 새로운 삶으로 바꾸는 힘이 있다”고 밝혔다.

● 칸부터 베를린 베니스 최고상 휩쓴 역대 5번째 감독 

‘잇 워스 저스트 언 액시던트’는 정치범으로 수감됐던 상처를 지닌 주인공이 아내와 들른 정비소에서 과거 감옥에서 자신을 괴롭혔던 경찰과 닮은 사람을 마주하면서 겪는 이야기다. 이란 내부의 정치 갈등과 사회 문제를 꾸준히 영화에 담은 감독의 시선이 이어지는 작품이다.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비판적인 시선을 담은 영화 작업 등 반정부 활동을 이유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0년에는 이란 정부로부터 출국 금지와 영화 제작을 하지 못하게 되는 처분도 받았다.

하지만 정부의 눈을 피해 영화를 만들면서 해외 영화제를 통해 공개해왔고, 지난 2022년 또 수감됐다가 이듬해 2월 보석으로 풀려나기도 했다. 이번 ‘잇 워스 저스트 언 액시던트’는 파나히 감독이 석방된 뒤 처음 내놓는 영화다. 감옥에 수감됐던 남자의 상처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자전적인 이야기로도 읽힌다. 

파나히 감독은 이번 수상으로 2000년 ‘써클’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사자상과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황금곰상에 이어 칸의 황금종려상까지 석권하는 역사를 썼다. 칸과 베니스, 베를린의 최고상을 석권한 감독은  앙리 조르주 클루조,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로버트 앨트먼, 장뤼크 고다르에 이어 다섯 번째다. 

파나히 감독은 수상 직후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란으로 귀국하는 일이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두렵지 않다”며 “내일 (이란으로)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황금종려상의 의미에 대해 “나를 위한 상이 아니라 지금 활동할 수 없는 모든 이란 영화 제작자들을 위한 상”이라며 “모든 이란 제작자가 활동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한 심사위원들. 홍상수 감독(왼쪽에서 세 번째)도 눈에 띈다. 사진제공=칸 국제영화제 

칸 국제영화제는 그동안 파나히 감독의 작품에 주목하면서 꾸준히 지지를 표했다. 1995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하얀 풍선’이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03년 ‘붉은 황금’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심사위원상, 2011년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의 감독주간 황금마차상을 받았다. 

이어 2018년에는 경쟁 부문인 ‘3개의 얼굴들’로 각본상을 차지했다. 신인상부터 경쟁 부문까지 차근차근 칸 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성과가 눈에 띈다.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은 요아킴 트리에르 감독의 노르웨이 영화 ‘센티멘털 밸류’가 받았다. 두 자매가 아버지와 겪는 일을 그린 이야기다. 심사위원상은 모로코에서 실종된 딸을 찾는 아버지의 이야기인 프랑스 영화 ‘시라트’와 여러 세대의 이야기를 담은 독일 영화 ‘사운드 오브 폴링’이 공동으로 받았다.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의 브라질 영화 ‘시크릿 에이전트’는 감독상과 남우주연상까지 2개의 상을 차지했다. 1970년대 브라질을 배경으로 부패한 사회에서 갈등을 빚는 학자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인 와그너 모라는 드라마 ‘나르코스’ 시리즈로도 친숙한 배우다.

여우주연상은 ‘더 리틀 시스터’의 프랑스 배우 나디아 멜리티가 받았다. 알제리계인 17세 소녀가 정체성을 찾는 이야기로, 나디아 멜리티는 이번 작품이 첫 영화 출연이다. 각본상은 장 피에르 다르덴, 뤼크 다르덴 감독의 ‘더 영 마더스 홈’이 받았다. 

‘첫여름’으로 라 시네프 부문 1등을 차지한 허가영 감독(왼쪽에서 두번째). 사진제공=칸 국제영화제 

한편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는 한국의 장편영화가 단 한 편도 초청받지 못한 가운데 허가영 감독의 단편 ‘첫여름’이 라 시네프 부문에서 1등을 차지했다.

‘첫여름’은 한국영화아카데마를 졸업한 허 감독의 단편영화로 손녀의 결혼식 날 남자친구의 49재에 가고 싶어하는 노인 영순의 이야기다. 노년 여성의 시선으로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영화로 배우 허진과 정인기가 주연했다.

라 시네프 부문은 전 세계 영화학교의 학생이 만든 중단편 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으로 차세대 영화인을 발굴하는 부문이다. 올해는 전 세계 646개 영화 학교에서 출품한 2679편 가운데 16편이 초청됐다.  

[ 2025년 칸 국제영화제 수상작 및 수상자 ] 

▲ 황금종려상 = ‘잇 워스 저스트 언 액시던트’ (자파르 파나히, 이란) 

▲ 심사위원대상 = ‘센티멘털 밸류’ (요아킴 트리에르, 노르웨이)

▲ 심사위원상 = ‘시라트’ (올리비에 라시, 스페인·프랑스), ‘사운드 오브 폴링’ (마샤 실린슈키, 독일)

▲ 감독상 =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더 시크릿 에이전트’, 브라질)

▲ 남우주연상 = 와그네르 모라 (‘더 시크릿 에이전트’, 브라질)

▲ 여우주연상 = 나디아 멜리티 (‘더 리틀 시스터’, 프랑스)

▲ 특별상 = ‘레저렉션'(비간, 중국)

▲ 각본상 = 장 피에르 다르덴·뤼크 다르덴 (‘더 영 마더스 홈’, 벨기에)

▲ 황금카메라상 = 하산 하디(‘더 프레지던츠 케이크’, 이라크)

▲ 단편 황금종려상 = ‘아임 글래드 유어 데드 나우'(타우피크 바르홈, 팔레스타인·프랑스·그리스)

▲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 = ‘더 미스티리어스 게이즈 오브 더 플라밍고’ (디에고 세스페데스, 칠레·프랑스·독일·스페인·벨기에)

▲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 = ‘더 포엣'(시몬 메사 소토, 콜롬비아·독일·스웨덴)

▲ 주목할 만한 시선 감독상 = 아랍 나세르·타르잔 나세르(‘원스 어폰 어 타임 인 가자’, 팔레스타인·독일·포르투갈)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잇 워스 저스트 언 액시던트’. 사진제공=칸 국제영화제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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