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유해진 주연의 영화 ‘야당’과 이병헌 주연의 ‘승부’의 흥행에도 극장가가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극장 관객 수가 지난해 동시기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계속해서 성장 동력을 잃어가는 가운데 지난 17일 개봉한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침체해있는 극장가를 살려놓을 마중물이 될지 관심을 모은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4월 국내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4월 극장 관객 수는 54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무려 42%(390만명) 넘게 감소했다. 이는 2022년 5월 이후 월별 관객 수 기준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극장 관객 수는 262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1399만명) 감소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2월 개봉해 1191만명을 동원한 장재현 감독의 ‘파묘’와 4월 개봉해 1150만명을 동원한 마동석의 ‘범죄도시4’ 같은 ‘대박 영화’가 나오지 않은 것이 주된 요인으로 언급된다.
18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으로 ‘야당’이 320만명, ‘승부’가 214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는 성공을 했으나 침체해있는 영화산업을 떠받치는 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이 301만명, ‘히트맨2’가 254만명, ‘하얼빈’ 215만명 등 박스오피스 상위 5위권에 든 작품들의 흥행 성적이 대체적으로 낮은 점도 침체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개봉과 동시에 흥행 청신호를 켠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의 침체 분위기를 반전시킬 마중물이 필요한 상황에서 그 역할을 해줄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토요일에 개봉해 첫날에만 42만명을 동원하며 올해 최고 개봉 성적을 기록했다. 이어 일요일까지 주말 이틀 간 76만명을 모았다. 영화는 3일째인 19일 낮 12시 기준 예매관객 10만명, 예매율 58%를 넘기며 압도적인 수치로 관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인공지능 무기와 대결하는 에단 헌트(톰 크루즈) 일행의 활약을 그린 이야기로, 1996년 ‘미션 임파서블’로 출발한 시리즈의 여덟 번째 작품이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정점”이라며 주연배우 겸 제작자인 톰 크루즈가 자부한 것처럼, 이전 작품들을 총망라한 드라마와 액션으로 감동을 주며 오랜 팬들은 물론 1020세대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여기에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최고 흥행 기록을 써낼지 관심이 쏠린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흥행 최고 기록은 2011년 개봉한 네 번째 작품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다. 러시아 핵무기 발사코드를 둘러싼 첩보전과 함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163층 높이(828m)의 초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 외벽을 타는 에단 헌트의 액션이 화제를 모으며 75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으로 2006년 ‘미션 임파서블3’부터 2023년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까지 총 다섯 편의 작품으로 평균 6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가장 성공적인 액션 프랜차이즈이다.
멀티플렉스 극장의 한 관계자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간의 성적으로 올해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며 “침체된 극장가를 부활시키는 신호탄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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