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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보다 아름다운’ 반전 설정 무리수였나…시청자 이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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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왼쪽)과 이정은이 주연한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한 장면. 사진제공=JTBC

배우 김혜자와 손석구가 주연한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감춰뒀던 진실을 하나씩 드러내는 가운데 반전의 설정들이 ‘감동’보다는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아동 학대 가해자와 피해자가 전생에 부부였고, 데려가 기른 아이가 전생에 자신을 학대한 엄마였다는 과장된 설정부터 여전히 오리무중인 한지민의 정체를 둘러싼 비밀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늘어지면서 시청률도 이탈하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극본 이남규, 김수진·연출 김석윤)은 삶의 끝에서 시작되는 두 번째 부부 생활을 그리는 작품이다. 80세의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해숙(김혜자)이 30대 청년으로 천국에서 살고 있는 남편 낙준(손석구)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난 4월19일 첫 방송 이후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상상력과 김혜자와 손석구의 로맨스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야기를 거듭할수록 제작진이 처음 밝힌 기획 의도에 비해 무리하고 과도한 설정이 반복되면서 방향을 잃고 있다. 삶과 죽음, 인연과 업보, 용서와 화해라는 주제 아래 사람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반려견의 이야기까지 아우르고 있지만 매회 교훈적인 메시지를 주입하는 데 집중해 오히려 설득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한껏 기대했던 시청자가 이탈하면서 시청률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한 10회의 시청률은 4.9%(닐슨코리아·전국기준)을 기록했다. 방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고낙준 역의 손석구(왼쪽)와 솜이를 연기하는 한지민. 사진제공=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천국에서 재회한 인물들의 생전 인연을 추리극처럼 그리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에서는 해숙과 영애(이정은)의 전생 인연이 공개됐다. 천국에서 자신을 학대했던 아버지(박재철)와 재회한 영애는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마주하고 센터장(천호진)을 찾아갔다. 영애는 어린 시절 학대와 방치 속에 지내다가 해숙의 손에 자란 인물이다.  

센터장은 부녀의 재회에 대해 “인연의 숙제를 풀기 위해 또다시 부모와 자식으로 만난 것”이라며 전생의 비밀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부녀가 사실은 전생에 부부였고, 둘 사이의 자녀가 다름 아닌 해숙이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했다. 센터장은 이들의 인연은 계속되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드라마는 해숙과 영애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등장인물을 통해 좋은 인연이든 나쁜 인연이든 “계속된다”고 말하고 있다. 앞서 해숙과 시어머니 박종귀(주민경)의 인연도 마찬가지다. 생전 혹독한 시집살이를 겪은 해숙이 전생에는 오히려 더 악독한 시어머니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모두 끊으려 해도 끊을 수 없는 인연의 고리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들로 해석할 수 있지만, 문제는 ‘인과응보’의 메시지를 반복하거나 현생의 비극은 전쟁의 ‘업보’라고 말하는 설정을 계속 강조하는 데 있다. 이에 대한 시청자의 해석과 반응은 엇갈린다.

특히 학대받던 딸 해숙과 그 비극을 초래한 아버지가 전생에 부부였다는 설정은 아동학대조차 업보의 결과로 해석될 여지를 남긴다. 전생의 ‘업’을 통해 가해자의 책임의 방향을 모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시청자의 비판이 이어지는 이유다. 또한 천국에 온 해숙의 아버지가 죽어서도 딸에게 비난받는 상황을 ‘부성애의 형벌’로 그리는 상황 역시 지나치게 가해자의 시각에 치우친 설정이라는 비판이다. 아무리 사후 세계를 그린 판타지 드라마라고 해도, 상처 입은 피해자가 천국에서 가해자를 재회한 현실을 미화하면서 피해자의 마음은 외면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낳는다. 

● 한지민 정체 둘러싸고 늘어지는 전개

좀처럼 단서를 주지 않았던 솜이(한지민)의 정체에 대한 힌트는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일부 기억을 되찾은 솜이는 꿈에서 만난 ‘은호’라는 아이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확신하고, 불현듯 낙준과 다정한 시간을 보낸 과거의 한 장면을 떠올린다. 낙준 역시 “은호는 나랑 해숙의 아들”이라고 말한다. 

솜이는 초반부터 등장해 정체에 대한 다양한 추측을 일으켰다. 특히 지옥으로 끌려가는 솜이를 낙준이 붙잡았기에 해숙이 모르는 두 사람만의 ‘비밀’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이어졌다. 솜이가 낙준에게 호감을 보이며 미묘한 감정을 드러내고 낙준 또한 솜이가 기억을 되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돕는 모습이 이를 뒷받침했다.

제작진은 솜이의 정체를 미스터리로 남겨 두고, 시청자들이 끝까지 드라마를 보도록 만드는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매번 새로운 국면을 만들면서 상황을 꼬이게 한다. 불청객처럼 끼어든 솜이가 지옥 이탈자도, 영애도, 반려견도 아니라는 사실이 하나씩 밝혀지는 과정이 답답하게 반복되다 보니 전개는 느슨해지고 솜이의 정체에 대한 호기심도 휘발되고 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이제 마지막 2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천국이라는 상상 속 공간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복잡하고 얽힌 인연의 실타래를 어떻게 정리할지 과연 남은 회차에서 흔들렸던 서사의 중심을 잡고, 진정성 있는 결말로 감동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김혜자(왼쪽)와 류덕환. 사진제공=JTBC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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