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세’로 통하는 배우 추영우가 6월을 자신의 시간으로 만든다.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흥행을 이끌며 스타덤에 오른 그가 6월에 두 편의 드라마를 들고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린다.
추영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과 tvN 새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를 나란히 선보인다. 지난 1월 공개한 ‘중증외상센터’와 같은 달 종영한 ‘옥씨부인전’으로 화제성을 독점한 데 이어 또 한번 주연 드라마의 공개 시기가 교묘하게 맞물렸다. 액션 누아르와 판타지 사극을 넘나드는 추영우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기회다.
● “닳아서 없어지는 사람 되겠다” 각오
추영우는 ‘옥씨부인전’에서는 노비에서 양반으로 신분을 숨긴 구덕(임지연)을 지키기 위해 모든 걸 내던진 조선 최고의 순정남 천승휘 역으로 순애보를 보여줬다. 데뷔 후 첫 사극에서 개성과 성격이 다른 1인2역까지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중증외상센터’에서는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의 첫 제자로 간택돼 험난한 외상 외과 생활을 시작하는 양재원으로 활약했다. 백강혁에게 ‘항문’ ‘노예 1호’로 불리면서도 환자를 위해 계속 달리고 고군분투하며 진정한 의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과 몰입을 이끌었다.
눈부신 활약은 신인상 수상의 성과로 이어졌다. 추영우는 지난 5일 열린 백상예술대상에서 ‘옥씨부인전’으로 방송 부문 신인연기상을 받았다. 누구나 받을 수 없는, 생애 한 번뿐인 트로피를 품에 안은 그는 “연기 선생님이 ‘녹슬어 사라지는 배우보다 닳아서 없어지는 사람이 돼라’고 했다”면서 “더욱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 ‘광장’→’견우와 선녀’…두 얼굴 선보이는 추영우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처럼 추영우는 발 빠르게 두 편의 차기작을 공개한다. 눈길을 사로잡는 건 ‘옥씨부인전’과 ‘중증외상센터’처럼 같은 시기 공개하는 드라마를 통해 이번에도 전혀 다른 장르에서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점이다.
먼저 ‘광장'(극본 유기성·연출 최성은)이 6월6일 베일을 벗는다. 이 작품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조직을 떠난 기준(소지섭)이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이준혁)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실행하는 이야기다. 냉혹하고 잔혹한 폭력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극중 추영우는 기준이 속한 조직의 리더인 주운(허준호)의 아들이자 검사인 금손을 연기한다. 현직 검사로서 범죄 조직과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야심을 품고 이야기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인물이다. 추영우는 금손 역을 통해 그동안 모습과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추영우는 ‘옥씨부인전’을 마치고 지난 1월 맥스무비와 인터뷰에서 차기작을 소개하며 “‘광장’에서 액션을 소화하지만 주로 머리를 쓰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만나는 소지섭과 허준호, 차승원, 이준혁과의 호흡에도 관심이 향한다.
6월23일 첫 방송하는 ‘견우와 선녀'(극본 양지훈·연출 김용완)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낮에는 여고생이지만 밤에는 무당인 천지선녀로 이중생활을 하는 박성아(조이현)가 첫사랑을 구하는 이야기다. 추영우가 성아의 첫사랑이자 액운을 몰고 다니는 배견우를 연기한다.
추영우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운명을 타고나 액운을 몰고 다니는 배견우가 된다. 웬만한 일에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강철 멘탈로 한때는 양궁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항상 불운과 싸워온 탓에 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다정하고 따스하다. 그런 견우는 성아를 만난 후 삶이 달라진다. KBS 2TV ‘학교 2021’ 이후 4년 만에 재회하는 추영우와 조이현은 풋풋한 첫사랑 로맨스와 오싹하면서도 짠한 귀신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추영우는 견우에 대해 “온갖 불행이 닥쳐서 우울한 친구”며 “물속에 잠겨있는 견우를 선녀가 건져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주군의 태양’의 청춘물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소지섭과 공효진이 주연해 지난 2013년 방송한 ‘주군의 태양’은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여주인공과 인색하고 욕심 많은 재벌남이 무섭지만 슬픈 사연을 지닌 영혼들을 위령하는 내용을 그리며 사랑받았다.
‘견우와 선녀’는 제2의 ‘선재 업고 튀어’를 겨냥한다. 제작사 CJ ENM도 이 같은 기대를 공개적으로 표하고 있다. 지난해 방송한 tvN ‘선재 업고 튀어’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판타지 서사와 19살, 34살을 오가며 애틋하고 달달한 로맨스를 선보인 변우석과 김혜윤의 활약에 힘입어 ‘선친자'(선재 업고 튀어에 미친 자)라는 강력한 팬덤을 형성했다.
추영우는 영화 도전도 앞두고 있다. 리메이크가 추진 중인 일본 로맨스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란진다 해도’(오세이사)의 출연을 제안받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출연을 확정하면 추영우는 이번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상대역으로는 배우 신시아가 제안을 받은 상태다.
2022년 개봉한 ‘오세이사’는 슬픈 첫사랑 이야기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자고 일어나면 전날의 기억을 잃는 소녀와 그녀와 우연히 얽혀 ‘가짜 연인’이 되지만 이내 진심으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순수하고 맑은 소년의 이야기다. 일본 순정 로맨스의 상징과도 같은 ‘러브레터'(1999년)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큰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개봉 당시 국내에서 110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하며 로맨스 장르로는 이례적으로 흥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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