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최민식과 한소희가 할리우드 영화 ‘인턴’의 리메이크작 출연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배우의 출연이 이뤄진다면 관록을 지닌 70대와 30대의 젊은 사업가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우정을 나누고 성장하는 이야기가 한국영화로 새롭게 만들어진다.
9일 영화계에 따르면 최민식과 한소희는 최근 ‘인턴’의 리메이크를 추진하는 제작사 앤솔로지스튜디오로부터 출연 제안을 받고 관련 사안을 신중하게 논의 중이다. 특히 최민식은 ‘인턴’의 리메이크 과정에서 일찌감치 주연 물망에 올라 제작진의 여러 의견을 꾸준히 나눠왔다. 여기에 한소희가 합류한다면 막강한 투톱 주연을 갖추게 된다.
지난 2015년 개봉한 ‘인턴’은 패션 플랫폼을 설립해 성공한 30대 젊은 CEO 줄스의 회사에 은퇴한 70대 노신사인 벤이 인턴 사원으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로버트 드 니로가 인턴 벤으로, 앤 해서웨이가 성공한 스타트업의 대표 줄스로 호흡을 맞췄다. 벤은 온통 젊은이들로 이뤄진 회사에서 낯선 존재로 치부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한 지혜로 갈등과 문제를 해결한다. 그 과정에서 줄스와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을 나누고, 회사와 가정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이끈다.
‘인턴’은 벤과 줄스의 세대를 초월한 우정 이야기이자, 줄스의 성장기이고 동시에 아내와 사별하고 은퇴한 뒤 새로운 삶을 찾는 벤의 안생 2막을 얘기하는 영화로 인기를 얻었다. 개봉 당시 국내서 361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하면서 흥행에도 성공했다.
그동안 ‘인턴’의 한국 리메이크 작업은 꾸준히 시도돼 왔다. 한국영화에 직접 투자를 진행했던 워너브라더스코리아의 주도로 이뤄지다가 한동안 주춤했지만 지난해 다시 프로젝트를 가동했고 최근 두 주인공을 맡을 배우 캐스팅 작업에 본격 돌입하면서 가시화되고 있다. 한소희 측은 9일 ‘인턴’의 출연 제안을 받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한소희와 최민식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할리우드 버전의 ‘인턴’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매력을 품은 색다른 작품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한소희는 그동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 스캔들’을 통해 저력을 증명했고, 이환 감독의 범죄 액션 영화 ‘프로젝트 Y’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최민식은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파묘’의 성공으로 진가를 다시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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