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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 사랑에 빠진 배두나의 ‘바이러스’,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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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이러스’에서 택선을 연기한 배두나.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사랑에 빠지면, 어느 순간부터 몸이 내 맘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얼굴은 발갛게 달아오르고, 수줍음에 말하기도 머뭇거려진다. 속수무책으로 빠져들어 곤욕을 겪게 되는 사랑이란 감정은 쉽게 제어할 수 없는 ‘바이러스’와 비슷할지도 모른다. 이지민 작가의 소설 ‘청춘극한기’를 원작으로 재기발랄하고 엉뚱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강이관 감독의 영화 ‘바이러스’가 7일 관객을 만난다. 

영화 ‘바이러스’는 따분한 일상을 보내던 번역가 택선(배두나)이 동생의 성화에 못이겨 나간 소개팅 자리에서 약속 시간을 한참 지나 나타난 연구원 수필(손석구)과 겪는 썩 유쾌하지 않았던 만남 이후 이야기다. 한밤중에 집을 찾아온 수필은 낮에 보여준 태도와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택선에게 다가서며 결혼하자고 밀어붙인다. 그렇게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소개팅 다음날, 택선의 우중충했던 삶은 핑크빛으로 변한다.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을 하고, 옷장에 처박아두었던 꽃무늬 원피스도 꺼내 입는다. 매일 진절머리나게 울려대던 초등학교 동창이자 자동차 딜러 연우(장기하)의 영업용 단체문자도 거슬리기보다 귀엽기만 하다. 모든 증상의 원인은 수필이 연구하던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된 탓으로 밝혀진다. 유일하게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이균 박사(김윤석)을 만난 택선은 이상한 여정에 오른다. 

2019년 7월 촬영을 시작해 10월 마쳤던 ‘바이러스’는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개봉 시기가 무기한 연기됐다. 영화가 다루는 소재 탓이다. 자칫 제목만으로도 현실과 겹쳐 보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관객을 만나게 됐다.  

● 관전 포인트1. 사랑스러운 배두나 

최근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가족계획’을 비롯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와 ‘킹덤’, tvN 드라마 ‘비밀의 숲’과 영화 ‘다음 소희’, ‘브로커’ 등에서 배두나는 나보다는 타인, 개인의 이익보다는 집단의 사명을 지키려고 애쓰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특히 형사 배역이 우연히 겹치면서 더욱 더 그런 인상을 주기도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을 때에 ‘바이러스’ 시나리오를 만났다”는 배두나는 실제로 “환기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내내 택선은 무표정하고 시니컬한 태도를 보이지만,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에는 꾹꾹 눌러두었던 묵은 감정을 분출하듯 상기된 얼굴이 되기 때문이다.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지며 의지와 관계없이 강렬한 호감’을 느끼는 톡소 바이러스의 증세라고 영화는 설명하는데, 왜인지 사랑스럽다. 재고 따지지 않고 느끼는 그대로 감정을 출력하는 택선은 아이 같기도 하다. 이는 데뷔 초기 영화인 2000년작 ‘플란다스의 개’, 2001년 개봉작 ‘고양이를 부탁해’에서 보여줬던 순진무구한 얼굴을 떠올리게 해서 더욱 반갑다.

● 관전 포인트2. 재난물 아닌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얼핏 재난영화의 외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혼합 장르의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삽시간에 대규모 감염 사태가 벌어지고 이를 통제하려는 시스템이 어려움을 겪는 기존 재난영화와도 전개하는 이야기의 결이 다르다. 톡소 바이러스는 치사율은 높지만, 호흡기나 신체 접촉으로 감염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설정이어서 극 중 소수의 인원들만이 증세를 호소한다. 다수의 생존을 명분으로 소수를 희생시키는 재난영화의 공식은 같아 보일 수 있지만, 국가의 자리에 연구소가 들어서면서 상황의 분위기는 전혀 달라진다. 

더욱이 ‘잘 알지 못하던 누군가와 어떠한 이유에서 동행하다 사랑에 빠진다’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기본 골자가 ‘바이러스’에 고스란히 적용된다. 증상인지, 감정인지 모를 기분에 택선이 혼란을 겪는 상황이 주를 이룬다. 바이러스처럼 제어할 수 없는 사랑을 탐구하는 과정은 밝고 명랑하지만 씁쓸한 분위기도 담아낸다. 인물들은 각자 지닌 공허함을 ‘바이러스’를 용기 삼아 털어놓고 끌어안아주기도 한다. 

영화 ‘바이러스’에서 연우를 맡은 장기하(왼쪽).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 관전 포인트3. 손석구, 장기하, 김윤석의 연기 

택선과 연관된 세 명의 남자인 수필, 연우(장기하), 균(김윤석)의 상반된 매력은 ‘바이러스’를 풍성하게 만드는 재미 요소다.

손석구가 연기한 소개팅남 수필은 택선과 약속에도 한참 늦게 나타나 실험용 쥐에 대한 애정과 죄책감을 줄창 늘어놓는, 그야말로 민폐남 캐릭터이다. 상대방이 무안할 정도로 관심도 없고, 눈치도 없다. 하지만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된 수필은 다르다. 붉은색 장미꽃 한 다발을 품에 안고 택선을 무작정 찾아온 수필은 난데없이 청혼하다가도 수줍어하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범죄도시 2’의 강해상이라거나, ‘나의 해방일지’의 구씨가 아닌, 현재 방영되고 있는 JTBC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낙준 혹은 최근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속 우리의 어리숙함을 닮아있다. 배두나는 “손석구가 우리 영화의 관전 포인트”라고 가리켰다.

장기하가 맡은 초등학교 동창 연우는 차분하지만 까칠한 성격에 택선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보다 실리에 따라 움직이는 현실적인 인물이다. 차를 사러 온 택선의 상태가 조금 이상하지만, 실적을 올리려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다가 고초를 겪는다. 퉁명스러운 말투로 툭툭 대사를 뱉어내는 모습은 ‘부럽지가 않어’, ‘그건 니 생각이고’, ‘풍문으로 들었소’ 등 그의 노래 창법과 닮아 있기도 하다. 2013년 tvN 드라마 ‘감자별 2013QR3’로 연기 데뷔한 장기하는 지난해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에 이어 다시 한번 스크린으로 관객을 만난다.

김윤석이 그려낸 이균 박사는 젠틀하지만 단호하고, 어딘가 어설프다. 매번 평온함을 유지하는 듯 보이지만, 바이러스에 지배되어 감정의 널뛰기를 하는 택선을 감당하는 데 점차 버거움을 느낀다.

‘남한산성’, ‘모가디슈’,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근엄한 자태로 관객을 바라보던 김윤석은 ‘바이러스’에서는 친근한 얼굴을 내어 보인다. “영화에서 택선이 만나는 세 명의 남자 중에서 가장 연장자”라고 이균 박사를 소개한 김윤석은 “인류의 행복을 위해 헌신을 해왔지만, 뭐 하나 이뤄놓은 것이 없는 인간이다.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된 택선은 이균 같은 남자가 두 번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여자”라고 설명했다. 

영화 ‘바이러스’에서 이균 박사로 출연한 김윤석.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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