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어질 결심’과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이 6월3일 열리는 제21대 대통령선거를 겨냥해 “진짜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아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전, 란’으로 각본상을 수상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각본을 함께 쓴 신철 작가와 공동으로 수상한 박 감독은 “연출하지 않은 영화로 각본상을 받으니 기분이 더 좋다”며 “‘전, 란’은 혼란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전쟁과 반란을 줄여 제목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공개한 ‘전, 란'(감독 김상만)은 임진왜란 직후 혼란의 시대를 배경으로 조선 최고의 무신 집안의 아들과 그의 몸종이었다가 나라를 구하는 의병이 된 친구, 그리고 백성을 버린 비겁한 왕 선조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강동원과 박정민, 차승원이 주연한 가운데 박찬욱 감독은 각본과 제작을 맡았다.
이날 시상식에서 박찬욱 감독은 “우리나라 정치 상황을 보면서 ‘전, 란’을 생각을 자주 했다”며 “(영화와 현실은) 용감하고 현명한 국민이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염두에 둔 듯 “위대한 국민 수준에 어울리는 리더를 뽑아야 할 때가 오고 있다”며 “영화에서 차승원씨가 연기한 못된 선조 같은 그런 사람 말고 진짜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아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앞서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벌어진 탄핵안 가결 촉구 시위 당시에도 인근 제과점에서 빵을 대량으로 구매해 시민들과 나누면서 힘을 보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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