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고윤정과 정준원의 짝사랑이 설렘을 안기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과 사후 세계와 미스터리를 흥미롭게 엮은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황금연휴의 안방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육성재와 김지연이 주연한 SBS 금토드라마 ‘귀궁’이 시청률 면에서 주말드라마 정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차원이 다른 사랑을 내세운 두 드라마가 뚜렷한 개성과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으면서 입소문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5월에 접어들어 주말드라마 경쟁이 한층 더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tvN 인기 시리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극본 김송희·연출 이민수)은 사회 초년생들의 성장과 사돈지간이자 의사 선후배인 오이영(고윤정)과 구도원(정준원)의 본격적인 관계 변화를 중심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차들의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는 지난달 27일 방송한 6회에서 시청률 5.5%(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기록했다. 같은 달 12일 첫 방송 이후 가장 높은 성적이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오이영과 구도원의 미묘한 감정 변화가 있었다.
그간 오이영의 적극적인 애정 표현에 무심한 듯 보였던 구도원이었지만 내심 고백이 신경 쓰였다. 특히 펠로우 명은원(김혜인)으로 인해 상처받은 자신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용기를 내 맞선 오이영의 행동은 그의 시선을 달라지게 했다. 일방통행 같던 로맨스가 쌍방통행의 서막을 알리며 두 사람의 로맨스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고윤정은 좋아하는 사람을 향한 솔직하고 당찬 감정 표현으로 로맨스의 중심을 이끌고 있다. 고윤정의 짝사랑 상대인 구도원 역의 정준원은 병원 일에 있어서는 완벽한 전공의 4년차의 여유로운 모습을 후배와 환자들에게는 따뜻하고 다정한 면모로 작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오이영을 비롯해 표남경(신시아), 엄재일(강유석), 김사비(한예지) 등 낯선 현실에 부딪힌 1년차 레지던트들의 고군분투 또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사회 초년생으로서 좌충우돌하는 이들의 모습은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이들과 그 시기를 거친 시청자들에게도 공감을 안긴다.
향후 ‘언젠가는 슬기러울 전공의생활’에 등장할 ‘슬기로운 의사생활’ 출연진들의 모습도 기대를 더한다. 앞서 추민하(안은진), 용석민(문태유), 허선빈(하윤경), 김준완(정경호), 안정원(유연석) 등이 모습을 비춘 데 이어 조정석 김대명 전미도 신현빈 등도 출연을 예고한 만큼 이들이 어떤 인연으로 율제병원을 찾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 한지민 정체에 대한 궁금증…지옥 문턱에 선 김혜자
삶의 끝에서 시작되는 두 번째 부부 생활을 그리는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극본 이남규, 김수진·연출 김석윤)은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따라 80세의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이 30대 청년으로 돌아간 남편 고낙준(손석구)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첫 방송 이후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상상력과 세대와 공간을 초월한 김혜자와 손석구의 로맨스 그리고 한지민의 정체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전개가 더해지며 ‘웃음과 감동을 넘나든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지난달 27일 방송한 4회는 6.4%로 전날 방송한 3회가 기록한 6.0%보다 상승세를 보이며 순항 중이다.
김혜자와 손석구는 나이를 초월한 부부의 연을 현실감 있게 풀어내며 극의 중심에 섰다. 소녀처럼 사랑스러운 김혜자와 듬직하게 곁을 지키는 손석구는 티격태격 부부 싸움을 하다가도 이내 서로를 애틋하게 쳐다보는 ‘진짜 부부’같은 모습으로 공감과 몰입을 이끌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해숙은 기억을 잃고 천국에 도착한 솜이(한지민)에게서 익숙함을 느끼고 그를 이승에서 오랜 정을 쌓아온 이영애(이정은)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극 말미에 진짜 이영애가 등장하는 반전 속에 영애가 천국이 아닌 지옥의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앞으로 드라마에서는 해숙의 지옥행 가능성이 암시된다. ‘천국의 악동’이라 불릴 만큼 천국의 규칙을 거듭 어겨온 해숙은 욕설과 폭력 등 금지된 행동으로 ‘포도알’을 차곡차곡 모아왔다. 포도알은 나쁜 짓을 할 때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일종의 경고로 여섯 개가 쌓이면 지옥행이 결정된다.
이에 따라 해숙의 위기를 감지한 낙준이 그를 따라 지옥으로 향하는 다이내믹한 여정이 예고됐다. 해숙과 영애의 재회가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제작진은 “천국처럼 지옥 역시 무한한 상상력을 더해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공간으로 완성했다”며 “어떤 죄를 어떻게 심판할지 ‘가차 없는’ 지옥의 세계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