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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드 ‘갱스 오브 런던3’ 김홍선 감독 “근본적으로 가족 갱스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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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 시즌3를 연출한 김홍선 감독. 사진제공=웨이브 

이어달리기의 모든 포지션이 부담되겠지만, 결승선을 밟아야 하는 마지막 주자일수록 그 부담은 커진다. 김홍선 감독은 ‘갱스 오브 런던’이란 바통을 건네받고 임무를 완수했다. 다음 주자가 차례를 기다리고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주어진 거리를 힘껏 뛰었다. 이제 결과 도착하길 차분히 기다리고 있다.  

2020년과 2022년 영국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스카이애틀란틱에서 공개한 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 시리즈는 지하 세계의 대부인 핀 월리스(콤 미니)가 누군가의 사주로 인해 살해되면서 혼돈에 빠진 도시를 그린다. 핀의 아들 숀 월리스(조 콜)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고, 여러 가문과 쿠르드족 조직, 파키스탄 마피아 등이 각자 이해관계로 충돌한다. 이번 시즌3는 지난달 28일 웨이브에서 전편을 공개했다. 

김홍선 감독은 ‘갱스 오브 런던’ 시즌3를 총괄하는 리드 리렉터로 참여해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런던”을 작품에 녹여냈다. “부담보다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밝힌 김홍선 감독은 “임권택, 강제규, 봉준호, 박찬욱, 나홍진까지 선배 감독님들이 한국 영화에 대한 발판을 다 잘 쌓아준 덕에 이번 시리즈에 합류할 수 있었다”고 했다.

겸손하게 말은 하지만 누구보다 힘차게 문을 두드린 결과였다. 지난 2022년 연출한 영화 ‘늑대사냥’이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며 ‘갱스 오브 런던’의 프로듀서들을 만난 게 연인의 시작이다. “작품을 좋게 봐준 이들이 미팅을 제안했고 2023년 초에 5, 6번 정도 PT를 거치며 최종적으로 선발됐다”고 밝혔다. 감독은 2012년 영화 ‘공모자들’로 데뷔해 ‘기술자들’ ‘반드시 잡는다’ ‘변신’ 등 장르물에 주력했다. 이번 ‘갱스 오브 런던3’를 통해 처음 해외 시리즈 연출에 도전했다. 

‘갱스 오브 런던’ 시즌3에서 엘리엇 카터를 연기한 배우 소페 디리수. 사진제공=웨이브

● 리드 디렉터로서 ‘전체’를 조율하고 조망하며

해외 시리즈 연출은 김홍선 감독에게 하나의 도전이자 학습의 장이었다.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영국의 시스템을 익히고, 그 안에서 중심을 잡아야 했다. ‘갱스 오브 런던’ 시즌3는 총 8부작으로 이뤄졌고, 감독은 이 중 1, 2편과 7, 8편까지 총 4편을 연출했다. 또한 총괄 연출자의 책임을 맡아 다른 연출자들과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도 거쳤다.  

▲ 4편의 에피소드 연출 외에도 전체적인 분위기를 통일해야 하는 리드 디렉터로 어떤 역할을 했나. 

“기본적으로 연출도 중요했지만, 전체적인 부분을 보는 게 필요했다. 책임 프로듀서이기도 했고, 내게 최종 편집권을 주기도 했다. 촬영 전에 톤 앤 매너를 어떻게 할지 정해 페이퍼로 만들고, 이를 각 에피소드를 맡은 감독들에게 줬다. 한 에피소드를 찍고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하나의 장소에서 몰아 찍다 보니 같은 현장에 연출자들이 함께 있는 구조였다. 신선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많이 열려있었다.”

▲ 2023년 6월 영국으로 건너가 그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촬영을 시작해 2024년 4월 모두 마쳤다. 언어는 물론 제작 시스템도 차이가 있을 텐데 어땠나. 

“시스템 자체는 한국이나 영국이 같다. 프리 프로덕션을 4개월가량 했다. 촬영이 끝나고 지난해 4월 말부터 12월까지 후반 작업을 했다. 에피소드마다 연출자가 다른 ‘블록 시스템’으로 중간중간 틈이 있었다. 영국에서는 현장 편집 스태프가 없어서 한국에서 데리고 갔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와 ‘휴민트’의 편집자인 배연태 기사다. 편집 감독이 되기 전에 현장 편집일을 했었다. 다들 너무 놀라워하고 좋아했던 부분이다. 영국의 시스템 중에 한국에 적용하고 싶었던 부분 중 하나는 조명감독이 현장에 두 세명 정도 상주하고 텍스처를 표현하는 느낌이 다른 부분이었다.”

▲ 에피소드1의 포문을 여는 인물들로 한국 배우 신승환과 임주환이 출연한다. 오래된 인연이지 않나. 마약 구매자들로 짧고 굵게 등장한다

원래 한국 배우 중 한명을 주연으로 캐스팅하려고 했는데 무산됐다. 이뤄지지 않은 뒤에 프로듀서 휴와 마이크가 ‘그러면 한국 배우들이 나올만한 신을 찾아보자’고 이야기해 줬다. 그래서 두 배우가 출연하게 됐다. 처음으로 사건이 터지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9일 동안 체류했고, 하루에 촬영했다. 신승환, 임주환이 흔쾌히 촬영을 결정해 줘서 고마웠다. 워낙 잘하는 배우들이라서 즐거웠다.”

▲ 액션의 강도가 높다 보니, 배우들의 부상 위험도 있지 않았다. 엘리엇 카터는 매번 뛰고, 랄레(나르게스 라시디)는 출산하는 과정에서 살기 위해 액션까지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촬영 전에 스턴트 코디네이터랑 반복적으로 연습해 부상의 위험도를 최대한 낮춘다. 무엇보다 벽부터 소품까지 다 새로 만든다. 한국에서는 촬영 전에 만나서 술이랑 밥을 먹는데, 영국에는 그런 문화가 없었다. 그래서 배우들과 전체 리딩을 한 이후에 한국 식당에 데려가서 밥도 먹고 숙소를 놀러 가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타이트하게 촬영만 한다. 만약 돌발 상황이나 마법 같은 순간들이 생기면 그 때 말한다. 한국 감독에 대한 신뢰가 깊다보니 다 맞춰주더라. 영국의 변화무쌍한 날씨를 제외하고는 스트레스를 받은 부분이 정말 없다.”

‘갱스 오브 런던’ 시즌3에서 숀 월리스를 연기한 배우 조 콜. 사진제공=웨이브 

● 시즌3의 장면들을 둘러싼 궁금증

‘갱스 오브 런던’ 시즌3는 한때 비밀경찰이었던 엘리엇 카터(소페 디리수)가 두마니 패밀리에게 협력하던 중 사건이 터지면서 시작한다. 그들이 공급한 마약 안에 섞인 독극물로 인해 런던의 수백명이 사망하기 때문이다. 런던은 총알이 빗발치는 폐허가 된다. 

▲ 시즌1과 시즌2가 경찰 엘리엇 카터의 변화와 월리스 가문을 중심으로 각 가문들의 이권 추구를 중요하게 그렸다면 시즌3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시즌3의 포인트는 정점에서의 균열이라고 생각했다. 숀 월리스에서 시작해 엘리엇 카터로 끝나는. 두 사람은 각자 갱들의 리더이지 않나. 하지만 이것들이 붕괴가 되면서 민낯을 드러내게 된다. 갱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누가 같은 편인지 모르게 된다. 숀은 시즌3의 에피소드2에서 퇴장한다. 지난 시즌은 ‘누가 아빠를 죽였나’ ‘누가 코바의 목에 방울을 채울 것이냐’가 중요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복잡하지만 흥미로운 추리를 하길 바랐다.” 

▲ 영화 ‘대부’ 시리즈처럼 마피아 가문들의 다툼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액션 시퀀스가 ‘갱스 오브 런던’의 하이라이트기도 하다. 지형지물을 활용해 신체적 고통이 상상되기도 한다. 가자 기억에 남는 액션신이 있나. 

“시즌1은 잔혹하고, 시즌2는 호러 느낌이다. 시즌3는 대중적으로 새로운 시청자들을 유입했으면 했다. 우스갯소리로 시즌3가 가장 힘들다고 생각한다. 잘못되면 독박을 쓰는?(웃음)  에피소드 7에서 랄레가 동료를 죽이는 장면을 5~10분 안에 촬영해야 해서 두번 밖에 찍지 못했다. 복잡했다. 아기기 나와야 하고, 피도 뿌려야 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액션 장면 중에 하나다. 모든 액션에 스턴트가 아예 없었다. 실제 배우들이 넘어지고 때렸고, 컷을 나눌 필요가 없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 시즌3는 자식과 부모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같기도 하다. 

“근본적으로 가족 갱스터물이다. 시즌3에서 가장 진하게 드러난다. 다들 상실감을 느끼고 부서지지 않나. 엘리엇은 자식과 아내를, 랄레는 아이의 아빠를 잃게 된다. 어떻게 보면 가장 대중적이지만 상업적인 소재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인 공통분모이지 않나. 리드 시나리오 작가인 피터는 50대 후반의 중년인데 가족 이야기를 워낙 좋아하고 잘 쓴다.”

▲ 엔딩은 어쩌면 부모 세대부터 이어진 피의 복수를 끊어내는 것 같기도 하다.  

“엔딩이 가장 중요했다. 브라이언이 연기한 빌리는 뭔가 갱 같으면서도 민간인 같기도 하다. 아픈 손가락이라고 봐야한다. 시즌2에서는 뭔가 결핍된 느낌이 많이 났다. 직접 만나보니 배우 자체가 멋있었고, 그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 아주 잘해준 것 같다. 사실 복수라는 것은 누군가 멈추지 않으면 무한 루프로 반복되지 않나. 플래시백을 집어넣기도 했지만, 어린 시절 빌리는 총을 쏘지 못하고 벌벌 떤다. 그런데 변했다. 엘리엇에게 농담을 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떠나고 싶은 마음을 내비친 것이다. 심플하지만, 여운이 있다.”

‘갱스 오브 런던’ 시즌3에서 루안을 연기한 배우 오를리 슈카(왼쪽). 사진제공=웨이브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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