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기가 지난 29일 “처가와 인연을 끊겠다”고 밝혀 이목을 끈 가운데 그 배경으로 지목된 장인이 또 다시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승기는 아내인 배우 이다인과 교제를 시작할 때부터 줄곧 장인이 벌인 주가조작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함께 받아왔다. 같은 일이 반복되자 “처가와 단절”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승기의 장인 이모씨(57)는 코스닥 상장사의 주식 시세 조종으로 부당이익을 취하는 데 가담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박찬석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8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신생생에너지 업체인 A사 등 상장사 2곳에 대해 시세 조종 주문을 하고 허위 사실을 퍼뜨려 주가를 조작한 혐의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상장사들로부터 한국거래소 관계자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하고, 또 청탁이 실현될 경우 추가 금액을 받기로 약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현재 이 업체는 2018년 매출원가를 허위 계상하고 감사 요청자료를 위조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6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데 이어 최근 한국거래소에서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장인 이씨는 앞서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이사로 재직하던 한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려 주식을 매각하는 등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해 대법원은 이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이승기는 배우 견미리의 딸이자 배우인 이다인과 지난 2020년 교제 사실을 알린 뒤부터 이씨의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 부정적인 시선이 시달렸다. 투자를 미끼로 억울한 피해자들을 만든 이씨의 범죄가 재판 등을 통해 드러나는 상황에서 이승기의 이미지도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이승기는 결혼을 앞두고 몇 차례 처가의 억울함을 이야기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장모인 견미리 역시 사위 이승기를 각별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승기와 이다인은 2023년 결혼했고 지난해 첫 딸을 낳았다.
줄곧 장인과 연루된 부정적인 시선과 이미지에 시달린 이승기는 또다시 같은 혐의로 장인이 구속되자 입장을 내고 “이번 사건으로 가족 간의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훼손됐다. 저희 부부는 오랜 고민 끝에 처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결과를 기다려왔던 저로서는 장인어른의 부정행위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며 그동안 자신이 했던 발언들에 대해 “경솔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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