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에서도 어김 없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2’가 28일 공개하자마자 단숨에 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에 등극한 가운데 주인공 정해인과 구교환, 손석구 외에도 팬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배우들이 등장해 작품의 완성도에 일조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공개한 시즌1에서 원지안 등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 이야기를 풍성하게 채운 한준희 감독은 장기를 살려 이번 시즌2에서도 흡사 ‘비밀 병기’처럼 여러 명의 배우를 내세운다. 그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주인공은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 니나를 연기한 배우 배나라다.
● 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청춘, 누구도 도울 수 없는 비극 엔딩
배나라는 총 6부작으로 이뤄진 ‘D.P.2’에서 3부 ‘커튼콜’ 편의 주인공이다. 성 정체성으로 인해 연기를 전공하는 대학에서부터 부당한 폭력을 마주하는 그는 군대에 입대해서도 놀림과 괴롭힘으로 고통받는다.
갑자기 사라진 그를 군대에서는 ‘탈영한 장성민 상병’으로 부르지만, 그는 스스로를 ‘니나’로 칭한다.
‘니나’는 극 중 장성민 상병이 절박한 심정으로 꼭 오르고 싶었던 연극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 속 주인공의 이름이다. 배우를 꿈꾸는 ‘갈매기’의 니나처럼, ‘D.P.2’의 장성민 상병도 배우가 되길 갈망한다. 하지만 그가 마주하는 현실은 잔혹하다. 폭력에 시달리다 탈영한 뒤 드래그 퀸으로 살아가는 그가 휘말리는 불의의 사건은 일면 가혹하기까지 하다.
배나라는 한준희 감독의 치밀하고 섬세한 극본과 연출에 힘입어, 작품 안에서 흡사 ‘갈매기’의 주인공 니나가 된 것처럼 처절하면서도 슬픈 이야기를 완성한다.
● 뮤지컬 배우로 데뷔, ‘잭 더 리퍼’ ‘킹키부츠’ 등 소화
배나라는 2013년 뮤지컬 ‘프라미스’로 데뷔해 꾸준히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해온 배우다. ‘잭 더 리퍼’ ‘프랑켄슈타인’ ‘레베카’ ‘그리스’를 비롯해 이번 ‘D.P.2’ 속 캐릭터와 설정이 비슷한 ‘킹키부츠’까지 매번 다채로운 매력으로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무대에 집중한 배나라는 아직 시청자에게 얼굴이 낯선 신인 연기자. 2020년 ‘팬텀싱어3’에 출연해 가창력을 인정받았고, 이번 ‘D.P.2’를 통해 드라마에 처음 도전했다.
여러 뮤지컬 무대에서 쌓은 실력은 ‘D.P.2’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배나라가 드래그 퀸으로 무대에 올라 보여주는 화려한 퍼포먼스, 비밀 클럽에 숨어들어 절절하게 내뱉는 노래들, 어떻게든 배우가 되고 싶은 처절한 몸부림의 상황을 진한 슬픔의 정서로 표현해낸다. 드라마 출연은 처음이지만, 앞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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